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툥령. 사진=한겨레 자료사진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이 내년부터 원유 판매에 미국 달러 대신 페트로(petro) 토큰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토큰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그 가치가 원유 가격에 연동되어 있으며 사용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텔레비전 네트워크 텔레수르는 지난 6일 마두로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업계에서의 미국 달러 지배력을 최소화하고 세계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부터는 원유 판매에 페트로 토큰을 이용한다. 이렇게 하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 달러의 영향력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총 6년간의 경제 계획을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초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모스크바 회동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페트로 토큰 외에도 다양한 암호화폐로 원유를 거래한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이미 중국 위안화로 원유를 포함해 여러 가지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의 이런 행보를 모델로 삼아 페트로 토큰을 이용한 원유 거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의 석유 장관이자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마누엘 케베도는 내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원유 거래에서 페트로 토큰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페트로 토큰은 지난 2월 사전 판매 형태로 첫선을 보였으며,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이 토큰을 국가 경제를 운용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하려 해왔다. 그러나 야당이 다수당인 베네수엘라 의회가 토큰 출시 전부터 원유 매장량을 담보로 한 토큰 발행은 불법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도 토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수수료를 반드시 페트로 토큰으로 내야 한다. 마두로 정부는 또 지난 7월부터는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국가 통화 볼리바르(bolivar)의 가격도 석유 가격에 연동하기 시작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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