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블록체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ICO(암호화폐공개)의 대중화에 이은 폭발적인 가격 상승, 투자, 사기 그리고 가격 하락까지 겪으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형성됐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올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월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동안 210명의 독자가 참여해 올해의 인물, 사건, 거래소, 스캠 등을 뽑았다.


 

코인데스크 2018 연말결산 해외 올해의 사건

1위: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147명)


이미지=비트코인캐시 홈페이지 갈무리

 

2017년 8월1일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캐시는 1년여 만에 또다시 업그레이드 방향을 두고 내분이 일어나 2018년 11월15일  하드포크를 단행,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로 갈라졌다. 비트코인캐시 주요 개발팀인 비트코인ABC는 전통적인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암호화폐 교환이 가능한 아토믹 스왑(Atomic Swap)을 지원하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담았다. 로저 버를 비롯한 비트코인캐시의 유력한 지지자들이 비트코인ABC를 지지했다. 반면, 스스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 엔체인(nChain) CEO는 이에 반발해 비트코인ABC의 스크립트를 대체하고 블록크기를 32MB에서 128MB로 변경한 비트코인SV를 내놨다. 크레이그 라이트 쪽은 비트코인ABC에 대해 51% 공격을 감행해 무력화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하드포크 직후 가격과 해시레이트 등 여러 지표에서 비트코인ABC가 잠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이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의 가격 모두 큰 폭으로 추락했다.

 

2위: EOS 메인넷 출시(49명)


EOS는 댄 라리머가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알고리듬을 채택해 이더리움을 비롯한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의 느린 처리속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온 프로젝트다. 2017년부터 1년 가까이 진행된 ICO를 통해 약 40억달러를 모은 EOS 개발사 블록원은 2018년 6월2일 메인넷 소스코드를 공개했고, 6월10일 EOS 블록체인을 검증할 BP(블록프로듀서) 후보들이 메인넷 가동을 결정했다. 이후 21개의 BP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됐고, 6월15일 최소 기준인 1억5000만표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메인넷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인넷 가동 이틀 만에 분쟁해결을 위해 설립된 EOS 핵심중재포럼이 프라이빗키 도난사건과 관련해 의심스러워 보이는 계정을 동결시키는 결정을 내리면서 EOS 블록체인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EOS 블록체인의 검열저항성과 탈중앙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애초 블록원은 탈중앙화 철학에 따라 EOS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이후 BP 선출을 비롯해 블록체인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커뮤니티에 맡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7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BP선거 참여를 선언했다. 바람직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앙권력에 의존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EOS 메인넷 출시 이후 일련의 과정은 탈중앙화된 온체인 거버넌스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3위: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연기(33명)


이더리움은 원래 2018년 11월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월 테스트넷에서 몇 가지 버그가 발견되면서 하드포크 일정이 연기됐다. 이더리움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12월7일 열린 회의에서 이더리움의 708만번째 블록이 채굴되는 시점에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를 단행하기로 합의했다. 시기적으로는 2019년 1월14일에서 18일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스탄티노플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코드 가운데 불필요한 부분을 간소화하고 네트워크 성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업그레이드다. 채굴 보상도 블록 하나당 현재 3이더(ETH)에서 2이더로 줄어들게 된다.

 

4위: 스위스 금융당국 ICO 가이드라인 발표(30명)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위원회(FINMA)는 2018년 2월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암호화폐를 성격에 따라 지불형(payment), 유틸리티형(utility), 자산형(asset)으로 븐류하고, 각 유형별로 다른 규제를 적용한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도 스위스의 가이드라인과 대체로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유틸리티형 토큰은 증권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증권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수백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스위스에서 ICO를 진행했다.

 

5위: 비트메인 IPO 추진(19명)


우지한 비트메인 CEO. 사진=blog.bitmail.com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메인(Bitmain)이 2018년 9월2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비트메인은 2013년 우지한이 비트코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주문형 특수 반도체(ASIC)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2016년 26만대, 2017년 162만대, 2018년 상반기 256만대의 채굴기를 판매했다. 비트메인은 채굴기 판매뿐 아니라 직접 채굴사업도 하고 있는데, 2017년 모든 암호화폐 채굴량의 66.6%를 비트메인의 채굴기들이 채굴했고, 비트메인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채굴 풀은 전체 채굴 네트워크의 40%에 이른다. 비트메인의 매출은 2016년 2억7761만달러에서 2017년 25억1772만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했고, 2018년 상반기에 28억4547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이미 전년도 전체 매출을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2016년 1억1350만달러, 2017년 8억9738만달러, 2018년 상반기 9억779만달러를 기록중이다.

 

기타(6명)


기타 의견 가운데는 '암호화폐 가격 폭락'이 네 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인데스크 2018 연말결산 올해의 암호화폐

올해의 암호화폐로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시종일관 지키고 있는 비트코인이 꼽혔다(76명). 시가총액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호화폐들이 그 뒤를 이었다(2018년 12월 25일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5위 암호화폐인 EOS가 2위(69명),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리플(XRP)가 3위(57명)을 차지했고, 시가총액 각각 3, 4위인 이더리움(55명)과 비트코인캐시(49명)이 4, 5위를 차지했다. 스텔라(14명), 테더(11명), 카르다노(5명), 라이트코인(3명), 모네로(3명)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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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2018년 국내 '올해의 인물'
②2018년 해외 '올해의 인물'
③2018년 국내 ‘올해의 사건’
⑤2018년 국내 '올해의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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