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암호화폐공개) 자금 조달 규모 추이.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ICO(암호화폐공개) 자금 조달 규모 추이.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ICO(암호화폐공개)가 시들해지자 블록체인 업계에서 증권형토큰발행(STO)을 다음 대안으로 추앙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증권형토큰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금융권 출신인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체인파트너스 기자간담회에서 "STO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한 센터장은 업계에 STO에 대한 오해가 존재한다며 패트릭 바이언 오버스탁 CEO의 발언을 소개했다.

"월가에서 발행될 주식과 채권은 향후 5년 내 토큰으로 대체될 것이다"

한 센터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증권형토큰은 현재 굉장히 실험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STO로 자금을 모은 사례는 겨우 9개다. 이 사례들도 유동성이 있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는 게 한 센터장의 설명이다.

STO(증권형토큰발행)을 완료한 사례.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STO(증권형토큰발행)를 완료한 사례.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한 센터장은 STO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면 수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형토큰은 6개월에서 1년의 락업 기간이 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증권형토큰에 관심이 생겨나면서 발행 수요가 이제 막 생기고 있다. 향후에 증권형토큰이 거래소에 상장이 되더라도 (락업 기간 때문에) 토큰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려면 2020, 2021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다."

STO는 부동산이나 고가의 미술품같이 기존엔 유동화가 어렵던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증권이기 때문에 법제 등 여러 여건이 마련돼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한 센터장은 규제, 표준, 인프라 세가지가 구축돼야 ST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 국회에서 STO에 대한 명료한 규제가 확립돼야 하고, 디지털 지갑과 보험상품 등 굉장히 높은 수준의 보안(인프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CO가 클 수 있었던 이유는 ERC20이라는 토큰 표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STO도 지금은 여러 토큰이 나오고 있는데 승자, 패자가 가려져 표준이 나오려면 1,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체인파트너스는 증권형토큰 시장이 2030년엔 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체인파트너스는 증권형토큰 시장이 2030년엔 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체인파트너스는 수년 걸리겠지만 전통 금융기관들이 자산유동화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센터장은 "월가 금융기관은 2, 3년이 아니라 2025년 이후에야 뛰어들 것"이라면서 "2030년에 증권형토큰 시장(누적 발행기준)은 2조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가의 전통 금융기관이 아직 안 들어오는 거지 못 들어오는 게 아니"라며 "2019년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해라기보다는 관련 인프라의 태동이 시작하는 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대훈 체인파트너스 파이낸스 그룹장은 2019년 트렌드 중 하나로 '중앙화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등장'을 꼽았다. 그는 탈중앙화 서비스보다 카카오, 라인처럼 자금, 개발인력을 가진 전통 IT기업이 먼저 다소 중앙화된 블록체인 서비스를 상용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증권형토큰의 생태계.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증권형토큰의 생태계.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증권형토큰의 생태계.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증권형토큰의 생태계.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증권형토큰의 생태계.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증권형토큰의 생태계.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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