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스위스의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업체 탕겜(Tangem)이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지정해 발행하려는 마셜제도(Republic of the Marshall Islands)의 화폐 발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탕겜은 지난 28일 마셜제도의 디지털 통화인 소버린(SOV)을 자사가 제작, 발행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소버린은 마셜제도의 대체 법정 통화로 기존의 법정 통화인 미국 달러와 함께 마셜제도 안에서 정식 통화로 쓰일 예정이다.

소버린은 "통화 발행과 유통을 조절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따라 운용"되고, 블록체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카드 형태로 발행된다. 탕겜은 소버린을 곧바로 결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없고, 인터넷에 연결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마셜제도 대통령실 산하 내무부의 데이비드 폴은 "멀리 떨어진 섬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마셜제도 시민들이 소버린을 이용해 더 쉽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하려고 탕겜과 협력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마셜제도가 암호화폐 법정 통화 소버린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밝힌 것은 지난해 2월의 일이다. 당시 마셜제도는 소버린 통화 선포 및 발행에 관한 법(Declaration and Issuance of the Sovereign Currency Act)을 통과시켰다. 그때만 해도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 발행하는 업무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니마(Neema)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니마는 국제 송금 전문 업체로 요크웨(Yokwe)라는 공개 프로토콜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개발, 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셜제도의 계획은 몇 차례 고비를 만났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외부 원조를 비롯한 송금이 차질을 빚게 돼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며 소버린 도입을 신중히 재고해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탕겜은 지난주 일본의 금융회사 SBI 그룹으로부터 1,5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탕겜 측은 SBI의 투자를 발판으로 스테이블코인이나 ICO, 토큰형 자산 판매, 디지털 신원 확인 등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영역에 암호화폐 카드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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