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의 2019년 블록체인 목표를 살펴보자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승인에 전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철
김병철 2019년 2월5일 14:30
라인. 이미지=라인 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라인. 이미지=라인 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아주 조심스럽게 블록체인 사업(링크체인)을 펼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를 받을 때까지 최대한 마케팅을 자제하지만 물밑에선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언블락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역삼동 해시드에서 처음으로 밋업을 열었다.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LINK) 투자자 등 70여명이 참여한 행사에서 언블락은 백서 2.0 공개, 댑 확대 등 2019년 계획을 공개했다.

이희우 언블락 대표가 지난 30일 해시드에서 링크 댑에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이희우 언블락 대표가 지난 30일 해시드에서 링크 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일본 거래소 승인 받는 게 올해 목표


한국의 국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지만, 일본에선 라인이다. 일본 메신저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라인이 블록체인 사업을 일본에서 시작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일본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하려면,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율기구인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협회(JVCEA)가 승인하지만 사실상 금융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승인 절차는 금융기관 수준으로 까다롭다.

지난 12월 신청서를 제출한 라인은 올해 거래소 승인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거래소는 16개인데 2018년 하반기 기준 신청한 곳만 160여곳이 넘는다. 지금까지 승인을 통과해 상장된 암호화폐도 20개밖에 없다.

라인은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거래소 승인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모든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희우 언블락 대표는 "중화권 이용자를 받는 데 한계가 있지만 비트박스(라인의 싱가포르 거래소)의 KYC(고객신원확인), AML(자금세탁방지)도 일본 수준에 맞췄다"며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우 언블락 대표가 지난 30일 해시드에서 링크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이희우 언블락 대표가 지난 30일 해시드에서 링크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최종 목표는 라인 서비스에 암호화폐 도입


라인은 대중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ICO(암호화폐공개)를 하지 않았다. 대신 이용자가 라인의 댑(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수록 링크를 얻는 구조다. 링크는 라인 서비스 내에서 결제에 사용하거나 비트박스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 있다.

링크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댑을 활성화해야 한다. 라인은 2018년 가을 일본에서 포캐스트(4CAST), 위즈볼(Wizball) 등 2개의 댑을 출시했고, 최근 상품리뷰 댑인 파샤(Pasha)도 내놨다. 언블락은 마케팅과 홍보를 자제했음에도 포캐스트의 누적 참가자가 240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포캐스트, 위즈볼. 이미지=라인 제공
포캐스트, 위즈볼. 이미지=라인 제공

 

라인은 링크를 받을 수 있는 댑을 올해 더 출시할 계획이다. 식당리뷰 댑 ‘타파스(TAPAS)’, 여행지 리뷰 댑 ‘스텝(STEP)’ 등이 개발 단계에 있다. 포캐스트는 라인이 자체 개발했고, 나머지 댑은 네이버 개발자들이 개발 중이다. 개발인력은 150~200여명에 달한다.

파샤, 타파스, 스텝. 이미지=라인 제공
라인이 개발중인 댑 파샤, 타파스, 스텝. 애초 출시 목표가 2018년 4분기였으나 2019년으로 연기됐다. 이미지=라인 제공

 

라인이 가장 신경 쓰는 건 댑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이다. 이용자는 블록체인 기반이라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자체가 훌륭해야 댑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링크의 토크나이제이션팀 김우석 리드는 "목표는 일반 이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크립토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댑에서 성공하면, 라인의 기존 서비스에 링크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게임, 라인 음악 등에 라인 포인트 대신 링크가 사용되는 것이다. 링크의 토큰애널리스트인 이승준씨는 "댑 이용이 늘면 링크 소비가 늘고 링크 가치가 늘어나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라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링크의 2019년 계획. 이미지=링크 홈페이지 캡처
라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링크의 2019년 계획. 이미지=링크 홈페이지 캡처

 

라인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상반기에 백서 2.0을 발표하고, 외부 기업(서드파티)들이 링크 기반 댑을 만들 수 있도록 '링크 얼라이언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라인은 2019년 2분기에는 완전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희우 언블락 대표(왼쪽)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지난 30일 해시드에서 링크에 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이희우 언블락 대표(왼쪽)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지난 30일 해시드에서 링크에 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아래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이희우 언블락 대표의 대담 내용이다.

김서준 : 링크의 노드는 전부 라인이 운영해서 중앙화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이희우 : 이미 유가증권으로 상장돼 정부, 금융청의 규제를 받는 라인이 만들어서 태생적 한계가 있다. 라인이 외부에서 자금 조달했다면 공개해서 노드 운영 등 견제되도록 구조를 짰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돈으로 라인 이용자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서 노드를 내부에서만 운영 중이다. 이오스나 이더리움 등과 비교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향후 라인 서비스를 토큰화하고 (링크를) 서드파티에 공개할 때는 외부에 감시할 노드를 둘 계획이 있다. 거버넌스도 마찬가지다.

김서준 : 비트코인은 프로토콜에 의해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링크는 라인이 운영해서 예측이 어렵다.

이희우 : 주식시장에선 공시제도를 통해 주요 정보를 알린다. 우리도 발행량의 변화 등 중요한 정보를 수시로 공시하는 시스템을 두려 한다. 나중엔 경제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예측 가능하도록 만들려고 한다.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LINK)의 운영 프로세스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LINK)의 운영 프로세스

 

김서준 : 아이콘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 아니냐는 커뮤니티의 비판이 있었다. 아이콘과 어떤 관계이며 어떻게 발전시킬 건지.

이희우 : 내가 2018년 4월에 라인에 합류했다. 5월부터 아이콘과 조인트 벤처 협의를 했고, 6월에 언체인을 만들어서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적절한 서비스를 빨리 내는 게 중요하다고 봐서 사업과 개발을 분리했다. 내가 사업을 맡고 아이콘의 기술 디렉터였던 이홍규님이 개발을 맡았다.

빨리 출시하면서 기술 도입이 수월한 플랫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소통도 잘 되고 개발력이 있는 플랫폼이 바로 아이콘이었다.

그동안 아이콘 멤버들이 언체인 개발진과 개발했다. 메인넷 론칭 후 10월 쯤 루프체인을 하드포크해서 라인으로 완전히 내재화했다. TPS(초당처리속도, Transaction Per Second)도 올리고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LINK)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LINK)

 

김서준 : 많은 퍼블릭 블록체인 사업이 확장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링크체인은 라인의 이용자 1억명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TPS나 확장성 목표가 있나?

이희우 : 링크체인 TPS가 1000정도 나온다. 100만 트랜잭션이 하루에 나오려면 TPS 11정도면 적정하다. 1000만 트랜잭션은 110 TPS이면 된다. 1000만 TPS 나오려면 못잡아도 100만 DAU 정도 나와야 될 것 같다. 지금 링크 댑 2개의 DAU가 2만 정도인데, 100만 나오려면 한참 멀었다. 지금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근데 TPS보다 더 중요한 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서비스가 서비스다워야 한다. 서비스 개선과 UX, UI 개선에 더 초점 맞추고 있다. 링크를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와 연결하려는 게 우리 목표다. 메신저 쓰듯이 쉽게 송금하고 크립토 서비스도 사용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라인. 이미지=라인 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라인. 이미지=라인 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김서준 : 라인 이용 4대 국가를 중심으로 링크 생태계를 만든다는 건데 한국 등 다른 나라로 확장할 계획은 있나?

이희우 : 현재 댑은 일본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댑이 성공하면 다음으로 (라인 이용률이 높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로 갈 거다. 이어서 영어권 서비스하고 그 다음이 한국이지 않을까 싶다.

김서준 : 블록체인 서비스를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결국 가치가 일정한 법정화폐나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하지 않냐는 주장이 있다. 링크는 스테이블 코인 계획이 있나?

이희우 :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현재 5달러는 고정이 아니고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적정한 시장 가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일본에서 1 라인 포인트는 1엔이고, 대만에서 1링크는 대만 1달러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