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2014년 해킹으로 투자금을 도난당한 뒤 파산과 민사회생 절차를 밟아온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수백만 달러어치 자산을 일본 거래소 비트포인트를 통해 일반 시장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지원 사이트 곡스닥스(Goxdox)는 지난 5일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인트(BitPoint)에서 마운트곡스의 신탁 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의 계좌로 343억 엔, 우리돈 약 3,500억 원이 입금된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금액은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BTC)과 비트코인캐시(BCH)를 처분하고 받은 신용화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비트포인트가 공짜로 이 돈을 입금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마운트곡스의 자산을 매각하는 임무를 맡은 비트포인트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처분한 뒤 이 돈을 송금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고바야시가 이런 식으로 암호화폐를 처분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제시 파월의 조언을 무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CEO인 파월은 지난 2014년 마운트곡스가 도난당한 암호화폐 추적을 위해 잠시 고용한 인물이다. 곡스닥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파월은 고바야시에게 암호화폐를 처분하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어쩔 수 없이 처분할 때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경매나 장외시장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관해 곡스닥스 측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채권자들은 이번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따져 물어야 하고, 고바야시는 왜 파월의 조언을 무시했는지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고바야시는 파월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산을 매각했으며, 매각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관해 채권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소위 암호화폐 전문가를 고용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팔아치웠다.”

곡스닥스는 이어 이런 식으로 무더기로 매각된 암호화폐는 작년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전하며, 이들 암호화폐가 정확히 어떤 절차를 거쳐 매각되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바야시는 지난 2017년 12월에도 약 4,470억 원어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처분한 바 있다. 그때도 이러한 대량 매각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고바야시는 마운트곡스의 암호화폐 매각 절차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진행됐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여러 암호화폐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끝에 진행한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거래 방식 대신 거래의 안전성은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시장 가격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비트코인캐시는 거래 시 보통은 BCH라는 약어를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BCC를 사용했다.”

그러나 고바야시는 어떻게, 어디에 암호화폐를 팔아 처분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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