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의 탈집중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캐나다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해시레이트(hashrate) 분포를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 출시 초기에는 탈중앙화 지수가 다소 낮은 축에 속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채굴 칩 업체들의 경쟁이 증가하면서 탈중앙화 지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2014년 중반만 해도 채굴 풀 GHash.IO가 비트코인 전체 해시레이트의 50%가량을 장악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51%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단일 채굴 풀이 해시파워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면 그 채굴 풀만 공략하면 네트워크를 쉽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기록이 새로 쓰이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단일 채굴 풀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총 다섯 개의 채굴 풀이 10~20%의 해시레이트를 고르게 점유하고 있고, 1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군소 채굴 풀도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다.

* 2014년과 현재 비트코인 채굴 풀의 해시레이트 분포 비교

 

이렇게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에 대해 캐너코드는 “긍정적 발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여러 가지 요인 중에서도 특히 비트코인 채굴 칩의 상용화와 더불어 ASIC 채굴기 개발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채굴용 주문형 특수 반도체를 뜻하는 ASIC 채굴기는 그래픽카드를 활용한 종전의 GPU 채굴기보다 연산 속도가 훨씬 빨라 네트워크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암호화폐를 더 많이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캐너코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비트메인(Bitmain)과 카난 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의 경쟁을 꼽았다. 비트메인이 자사의 대표적인 채굴기 앤트마이너(Antminer) S9를 뛰어넘는 제품을 바로 내놓지 못하면서 후발 주자인 카난 크리에이티브는 점점 고객층을 늘려가며 비트메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위치로 올라섰다.

캐너코드는 이어 투자 자문회사 ARK 인베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의 중앙화 정도는 허핀달-허쉬만지수를 기준으로 2013년 최대 3,000에서 현재는 최대 1,200을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허핀달-허쉬만지수(Herfindahl-Hirschman Index: HHI)는 시장 집중화 정도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지수로 1,500 이하면 ‘집중되지 않은 시장’, 1,500~2,500은 ‘보통 집중화된 시장’, 2,500 이상이면 ‘매우 집중화된 시장’으로 분류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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