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한 사람 수가 지난주에만 150명이 넘는다. 암호화폐 결제 스타트업 폴드(Fold)는 지난주 웹 기반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의 포털 사이트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피자를 주문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바꿔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폴드의 윌 리브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유쾌하게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실험이다. 이제 라이트닝 네트워크도 주류로 진입할 시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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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반 폴드 앱은 향후 6개월 안에 스타벅스(Starbucks), 홀푸즈(Whole Foods), 던킨도너츠(Dunkin Donuts), 타겟(Target), 우버(Uber) 등 주요 서비스 업체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와 아직은 공식적인 제휴 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폴드는 사용자 대신 주문을 넣고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바꾼 뒤 결제를 완료한다. 비트코인 결제가 도미노 피자의 수익 모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베타 버전의 시험 가동이 끝나고 나면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노 측은 이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리브스는 “평균 주문 금액은 25달러”라며, “보통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의 결제 금액이 5달러도 안 되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데이터 조사 업체 원마일(1ML)에 따르면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지난주 총 26,588건, 액수로는 240만 달러어치의 결제를 처리하며 결제 규모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39%나 증가한 수치다.

리브스는 피자 주문이 미국 전역에서 들어온다며 “주문량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것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리브스는 이어 안드로이드와 iOS 형태의 모바일 버전 앱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처 스튜디오 티시스(Thesis)에서 분사된 업체인 폴드는 일곱 명의 직원을 둔 소규모 스타트업이다. 현재 시리즈 A 펀딩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상품의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폴드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앱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약 3만5천 건의 결제를 처리했으며, 월 이용자 수는 약 1,500명이다. 리브스는 “지금까지는 암호화폐 투자회사 부스트VC(Boost VC)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해왔지만, 앞으로는 암호화폐 지갑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라이트닝 네트워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바꾸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라이트닝 네트워크 지갑을 새로 설치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들어오는 주문 수는 1,500여 건에 이르지만, 실제로 결제가 이뤄지는 건 10% 정도에 그쳤다. 고객들이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의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면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그 제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이 부분을 유념하고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리브스는 이어 지갑을 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암호화폐 수탁 기관 카사(Casa)와 제휴를 맺고 카사의 브라우저 확장 시스템과 직접 통합해 하드웨어 노드를 이용하는 이들도 피자를 주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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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주류 시장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은 현재 사실상 폴드가 유일하다. 이달 초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의 체스 게임 코알라 스튜디오(Koala Studo)를 출시했는데, 이용자들은 소액의 비트코인을 걸고 내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폴드는 또 비트코인 기반의 구인구직 사이트 LND Work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이 서비스를 통해 3,536건의 채용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퀘어(Square)의 CEO 잭 도시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이 설립한 캐시 앱(Cash App)에 조만간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폴드의 올해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브스는 카사와의 제휴에 관해 이렇게 언급했다.

“카사와 손잡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퍼트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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