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슈노르(Schnorr) 서명 방식은 비트코인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꼽혀 왔다. 슈노르는 비트코인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보관하거나 거래할 때 필요한 암호화된 프라이빗 키를 기존과 다른 디지털 다중서명 방식(MuSig)으로 생성하는 절차다. 슈노르가 비트코인에 도입되면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면서 확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 이론으로만 존재해왔고, 슈노르 서명 방식을 도입한 코드나 이를 활용한 프로토콜은 아직 세상에 없었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이 지난 18일 슈노르 서명을 이용한 코드를 암호기술 코드 라이브러리에 올렸다고 밝혔다. 슈노르 서명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제 개발자들은 블록스트림이 올려놓은 코드를 가지고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고 잠재적인 버그를 발견해 신고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개발자들은 블록스트림의 테스트 코드 출시를 환영하고 있다. 블록스트림의 수학자 앤드루 포엘스트라는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그동안 논문 속에서만 존재하던 다중서명(MuSig) 방식을 마침내 직접 써보고 고치며 가꿔나갈 수 있는 코드로 만들어냈다. 이번 주에 그 코드를 secp256k1의 시험용 임시 코드 보관소인 secp256k1-zkp에 올려놓았다. 이 코드 보관소는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암호기술 라이브러리다."

다중서명 절차를 통해 프라이빗 키를 생성하는 방식은 오랫동안 이론으로만 존재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마침내 수학적인 진전이 일어나 기술을 구현하는 데 걸림돌로 우려되던 보안 문제가 해결됐고, 마침내 시험 삼아 써볼 수 있는 코드까지 나오게 됐다. 포엘스트라는 "보안 등 여러 가지 우려를 해소하고자 새로운 서명 방식을 구현하는 코드를 짜는 첫 순간부터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듭 거쳤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개발자 대부분은 슈노르 서명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한 걸음 더 나아가 슈노르 서명이 도입되고 나면 접목할 수 있게 될 새로운 기술을 구상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슈노르 서명을 활용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비트코인 결제 과정에서 당사자를 익명화하는 방안을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슈노르 서명을 비트코인에 활용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찾고 있다. 언젠가는 슈노르 서명이 임시 코드 보관소가 아니라 정식 secp256k1 라이브러리에 등록돼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은 물론 많은 개발자가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포엘스트라는 개발자들에게 깃허브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테스트 코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보고 많은 피드백을 달라고 주문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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