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ge Appoints Law Firms to Represent QuadrigaCX Customers
캐나다 노바스코샤 대법원 (사진=코인데스크)

캐나다 법무법인 밀러 톰슨(Miller Thomson)과 콕스 앤 팔머(Cox & Palmer)가 11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QuadrigaCX)의 고객들을 대변해 거래소에 묶인 자금을 찾는 절차를 밟게 됐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대법원의 마이클 우드(Michael Wood) 판사는 약 일주일간 숙의 과정을 거친 끝에 두 법무법인을 법정 대리인으로 선택한다고 밝혔다. 선택받은 두 곳 외에도 여러 곳이 지난주 공청회에서 고객들의 대리인 자격을 얻으려 경쟁을 벌였다.

우드 판사는 밀러 톰슨과 콕스 앤 팔머를 선택한 배경에 관해 "두 법무법인은 다양한 종류의 파산 상태와 회생 절차, 기업채권자합의법(CCAA)에 관한 경험이 풍부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밀러 톰슨은 암호화폐 관련한 업무를 맡아본 경험도 있다. 우드 판사는 또 두 곳의 신청서가 "고객들의 돈을 되찾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밀러 톰슨은 당장 쿼드리가 거래소의 고객이었던 잠재적 채권인의 정보를 모으는 일에 착수한다. 채권인의 정보란 연락처와 거래소에 맡겨놓았던 돈의 액수 등이다. 이달 초 노바스코샤 법원이 쿼드리가 관련 소송을 30일간 중지한다는 명령을 내렸기에 두 법무법인이 당장 거래소 고객들을 대신해 투자금을 되찾고자 집단소송에 돌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소송에 대비해 밀러 톰슨과 콕스 앤 팔머는 근거 자료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효 중인 30일간의 소송 중지 명령은 다음 달 7일 종료된다. 이에 앞서 다음 달 5일에는 법원이 투자금 복구 절차를 감독하라고 맡긴 어니스트앤영(EY)을 불러 고객들의 돈을 되찾는 절차가 어디까지,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공청회를 연다. 쿼드리가 거래소가 보관해온 고객의 돈은 암호화폐와 법정화폐를 합쳐 2억 5천만 캐나다 달러, 우리돈 약 2,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7일이 되기 전에 쿼드리가 거래소와 어니스트앤영이 소송 중지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우드 판사가 이를 승인해줄지는 미지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쿼드리가 거래소는 지난달 거래소를 세운 설립자이자 CEO인 제럴드 코텐(Gerald Cotten)이 지난해 12월 인도를 여행하던 중에 지병인 크론병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더 큰 문제는 쿼드리가 거래소가 고객들의 투자금을 온라인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 콜드 스토리지 지갑에 보관하는데, 그 지갑의 암호와 각종 보안 관련 프라이빗키를 코텐 본인만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오프라인 지갑에 보관된 1,500억 원어치 암호화폐에 접근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쿼드리가는 곧바로 채권자 보호 절차를 신청했고, 잠깐의 유예 기간을 인정받아 거래소 자산과 관련 거래를 동결한 뒤 고객의 암호화폐를 되찾고, 결제 처리업체 등에 가 있던 5,300만 달러어치 법정화폐를 회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콜드 스토리지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일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심지어 거래소 측의 실수로 비트코인 100여 개를 지갑으로 더 보내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쿼드리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해 해명하지 않았다.

블록체인의 거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쿼드리가 거래소가 포함된 거래에 쓰인 몇몇 지갑 주소가 나왔지만, 아직 쿼드리가와 어니스트앤영 모두 이 가운데 어떤 주소가 쿼드리가의 주소인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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