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JP모건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JP모건 페이스북 캡처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JPM 코인'이라고 불리는 이 암호화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발행되고, JP모건의 고객인 대기업과 기관의 거래에 사용될 것이다. JP모건에서 거래되는 자금은 하루 약 6조 달러다.

JPM 코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코인데스크코리아가 금융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홍기훈 홍익대 경역학과 교수. 이미지=김병철 기자.
홍기훈 홍익대 경역학과 교수. 이미지=김병철 기자.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JP모건은 다 한발씩 걸쳐놓는 스타일이라 이게 얼마나 진의성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의문이다.

지금은 JP모건이 계획을 발표한 수준이다. 만약 한 단계 나가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규제당국에 신청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다른 은행들도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JP모건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당연히 컨소시엄 구성해서 같이 할 것이다.

1 JPM코인이 1달러로 '앵커링'되면, 우리가 생각하는 암호화폐가 아니라 금융권의 포인트처럼 사용되는 거다. 싸이월드 도토리를 현실에선 쓰지 않고 싸이월드 안에서만 사용하는 것과 같다.

사실 JPM코인의 핵심은 사설 기관이 유동성 증가를 위해 추가로 달러를 발행하는 행위다. 사적으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메커니즘이라 JP모건 입장에서 손해는 없다. 시중은행은 신용의 형태로 돈을 발행하는데 그 연장선이다. 엄청난 혁신은 아니다.


 

김열매 그라운드X 디렉터


JPM코인은 새 암호화폐가 나오거나 달러 헤게모니를 가져가려는 게 아니라 그냥 달러다.

JP모건과 고객사들끼리 쓰는 거라, 그게 달러든 JPM코인이든 밖에선 알바가 아니다. 일반인들이 밖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이건 IT 기술의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융기관간의 거래 방식을 바뀌는 것일 뿐이다. 가상화폐 시장의 코인 발행과는 다른 의미다. 그냥 달러다.

세계은행이 이미 블록체인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JP모건이 Issue(발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암호화폐 발행으로 번역돼 과한 해석이 되는 건 아닌가 싶다.


 

한대훈 체인파트너스 기관금융사업팀장.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한대훈 체인파트너스 기관금융사업팀장


JP모건은 투자은행으로 특화되어 있다. 리테일보다는 금융기관들간 거래가 많은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거래 비용을 줄이고,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은행도 신용 통화를 창출하는데 비슷한 과정일 수도 있다.

수많은 코인은 사라지고 생기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게 아닌가 싶다.

피델리티가 시작하자 다들 커스터디한다고 한 것처럼, 다른 은행들도 자체 암호화폐를 고려할 수 있다. JP모건이 하루이틀 준비하고 한 건 아닐 테니 다른 곳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


지금은 그냥 사내 테스트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짤 것이다. 거기서 꽝이 나올 수 있다. 굳이 의미 부여를 하자면 테스트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김성아 한빗코 대표. 사진=한수연 기자
김성아 한빗코 대표. 사진=한수연 기자

김성아 한빗코 대표


미국 대형 은행이 발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은행쪽 정산에서 쓴다면 리플과 굉장히 비슷한 로드맵이 된다.

은행권의 정산을 넘어 JPM코인으로만 결제되는 시장이 생긴다면 미 달러에 위협적인 상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굉장히 나중의 이야기다.

세부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은행권 정산으로 사용되고, 나중에 결제시장에서 어떤 시도를 할지는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한국은행 관계자


폐쇄형으로 JP모건 계좌에 1대1로 가치 연동해서 인출은 달러로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암호화 자산이나 블록체인 거래와는 거리가 있다.

지금은 프로토 타입으로 개발만 되어 있다. 테스트도 해야 하고 정식으로 뭔가 하려면 미국 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주의 깊게 보려고는 하지만 아직은 세부 기술 내용이 공개된 것도 아니라 평가하기 어렵다. 글로벌 거대 금융기관이 이런 암호화 자산, 블록체인 원장기술을 금융기관에 적용하려는 것 자체가 사례로서는 의미가 있다.



김삼립 엘조비스마트트레이드 전무


기능적으로만 봐야 한다. JP모건은 오래된 결제 프로세스를 바꿔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거다. JP모건 고객인 대기업들은 수수료가 높다며 계속 요구해 왔다. 10, 15년 된 문제다.

투자은행들은 블록체인이 나오기 전에도 다른 방식으로 거래 수수료를 줄이려고 모색했다. 지금까지 연구하고 본 것 중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그나마 제일 낫다는 거지, 최고라는 의견은 아니다.



책 <넥스트 머니> 이용재 저자


일단 법정화폐로 보고 있다. 법정화폐가 없으면 발행도 안되는 그냥 전자화폐다.

JP모건은 하루에 수조원씩 거래하니 그 수수료는 내려갈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따라할 가능성이 있다. 운용, 증권, 상업은행, 투자은행을 모두 하는 종합금융그룹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 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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