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오랜 기다림과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이더리움이 두 번의 하드포크를 거쳐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 4시 57분, 이더리움의 728만 번째 블록이 채굴되는 동시에 예정된 여섯 번째 하드포크 콘스탄티노플, 일곱 번째 하드포크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연이어 진행됐고, 그 결과 이더리움은 새로운 코드를 탑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블록체인 모니터링 사이트 포크 모니터(Fork Monitor)를 보면 하드포크 이후 지금까지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블록체인으로 옮겨오지 않고 기존 블록체인에 남아 거래하는 이용자들이 있으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블록체인이 둘로 갈라질 수 있지만, 그런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이더리움에서 정확히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업그레이드를 개발자들이 강행하자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거부하고 기존 이더리움에 남기로 한 이들이 생겼는데, 이들은 이더리움 클래식(ETC)이라는 블록체인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전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하드포크를 진행할 때는 채굴자와 노드 운영자를 비롯한 모든 커뮤니티가 동시에 새로운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모두가 동시에 같은 블록에서 거래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두 개로 나뉜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거래가 일어나면 블록체인을 아예 둘로 나누지 않는 한 거래를 취소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더리움 전체 역사로 보면 여섯 번째 하드포크인 콘스탄티노플이 주요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코드를 실행했고, 곧바로 이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드포크는 콘스탄티노플의 코드 가운데 지난달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된 이더리움 개선제안서(EIP) 1283 코드만 제거하는 내용이었다.

블록체인 지갑 툴인 마이크립토(MyCrypto)의 CEO 테일러 모나한은 이에 관해 "블록체인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려면 모두가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드포크를 약 2주 앞두고 이미 모든 이더리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다만 새로 변경된 코드는 가동되지 않고, 728만 번째 블록이 채굴되는 순간 동시에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던 것이다. 그렇게 해야 모두가 동시에 새로 업그레이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거래를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해야 업그레이드를 언제 하느냐에 따라 거래 장부가 뒤엉키는 현상을 막을 수 있기도 했다. 소위 합의에 관한 문제인데, 이를 가리켜 합의 오류(consensus bug)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크립토는 현재 주요 이더리움 클라이언트인 패리티(Parity) 소프트웨어에서 10~15개 노드(컴퓨터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콘스탄티노플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 접목된 이더리움 개선제안서 코드는 총 네 가지인데, 각각 스마트계약의 운영 효율성과 보안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하는 목표로 짜인 코드다.

코인데스크의 암호화폐 가격지수를 보면 현재 이더리움은 개당 $135.25에 거래되고 있다. 하드포크가 단행되기 직전 가격은 $135.14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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