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랩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으로 리브랜딩"...첫 개발 솔루션 '비습' 공개
[인터뷰]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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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한수연 2019년 3월4일 11:16

해치랩스에 대한 내 첫인상은 '스마트 계약 보안 감사(오디팅·auditing) 회사'였다. 2018년 6월 사업을 시작한 해치랩스가 내세운 대표 서비스가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검증이었고 시장에서도 ICO 토큰 오디팅에 대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받지 않고 시작한 해치랩스는 '국내 첫 스마트 계약 오디팅 회사'로 이름을 알리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2명의 창업자로 시작한 해치랩스는 현재 12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해치랩스가 최근 "블록체인 개발 솔루션 기업"으로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리브랜딩.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원래 정체성 찾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월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해치랩스 사무실에서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를 만났다. 사진=한수연 기자
지난 3월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해치랩스 사무실에서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를 만났다. 사진=한수연 기자

 

 

 

 

한 계단 올라, 다음 계단으로

 

 

"예전엔 회사를 소개할 때 '우리는 오디팅을 하는데, 댑(Dapp) 개발도 해요'라고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만든 '블록체인 개발 솔루션'을 내세우려 한다."


김종호 대표의 말에 ‘시장 상황이 달라져 사업 전략을 바꿨나?’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ICO 붐이 지난해 중순 정점을 찍고 빠르게 가라앉아 ICO 오디팅에 대한 수요도 줄었을 것이란 예상에서였다.

김 대표는 이 물음에 "오디팅 수요는 여전히 많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 설명에 따르면 오디팅에 대한 시장 수요는 꾸준하고 오히려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ICO 토큰 관련 오디팅이 주를 이뤘는데 댑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며 댑 오디팅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진 것이다.

"회사를 설립했던 시기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잘 와 닿지 않던 때였다. 그래서 일차로 오디팅 전문성을 키우고 산업이 커지면 개발 솔루션으로 넘어가려고 생각했다. 지금이 그 단계다."

해치랩스는 설립 이후 지난 9개월 동안 중국 블록체인 기업 징쿠(Gingkoo), SK텔레콤, 에어블록 프로토콜 등과 협력하며 기술 및 사업 역량을 증명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개발 솔루션 회사라는 궁극적인 방향성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해치랩스 창업 멤버들의 면면을 봐도 자연스럽다. 김 대표는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을 만든 브이씨엔씨(VCNC) 개발자 출신이고 문건기 사업총괄은 하이퍼커넥트에서 채팅 앱 아자르를 개발한 경력이 있다. 오영택 개발자는 두나무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다 해치랩스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우리 백그라운드를 보면 다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들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해치랩스가 내놓은 첫 개발 솔루션, 비습


해치랩스가 4일 첫 개발 솔루션 비습(vvisp) 메인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공들인 결과물이자 블록체인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데뷔작이다.

김종호 대표는 "비습은 해치랩스의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쉽고 편리한 댑 개발 환경이 우리 회사가 제공하려는 서비스다. 비습은 이를 위한 시작"이라고 비습을 소개했다.

해치랩스가 소개하는 비습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비습(vvisp) 로고. 이미지=해치랩스 제공
비습(vvisp) 로고. 이미지=해치랩스 제공

 

비습(vvisp) 

  • 설명 :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에 특화된 댑 개발 도구로 이더리움, 클레이튼, 쿠오럼, 쿼크체인 등 EVM 환경에서 댑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 특장점 : 단 한 줄의 명령어로 쉽고 빠르게 스마트 계약을 배포, 실행할 수 있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시간을 단축한다.

  • 깃허브 : https://github.com/HAECHI-LABS/vv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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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개발 환경은 10여년 전 웹 개발 환경과 비슷하고 비유했다. 아마존이나 구글이 개발 도구를 내놓기 전, 오늘날 몇 주 안에 만들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은 6개월씩 매달려야 했다. 리눅스 운영체제(OS)에서 일일이 코드를 작성하며 맨땅에 헤딩해야 했던 시절이다.

"지금 블록체인 개발 환경이 그때와 비슷하다. 맨땅에서부터 하나하나 다 만들고 있다. 다들 '왜 쓸만한 댑이 안 나오지?'라고 묻는데 그 이유가 개발 환경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단 우리 스스로 댑 개발이 너무 불편했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일반 개발자가 느끼는 진입 장벽은 더 높다. 일반 개발 환경과 블록체인 개발 환경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개발 패턴을 솔루션화한 '비습'을 만들었다."

 

 

 

 

 

 

 

비습 사용 예. 이미지=해치랩스 제공
비습을 통한 스마트 계약 배포 화면. 이미지=해치랩스 제공

 



 

물론 비습 이전에 블록체인 개발 도구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트러플(Truffle) 등 소수 개발 도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솔루션들은 여전히 사용이 불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예를 들어 트러플로 스마트 계약을 배포하려면 코드를 100줄, 200줄은 작성해야 한다. 반면 비습은 이를 모두 자동화했다"고 했다.

트러플을 사용하면 스마트 계약 배포 순서를 모두 고려해 배포 코드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데, 비습을 사용하면 단순 설정 파일 형태로 배포 대상들을 간단히 정의해 명령어 한 줄로 코드 작성 없이 스마트 계약 배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비습은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 계약 프레임워크'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사실 해치랩스가 지난 10월22일 비습 베타 버전을 처음 깃허브에 공개했을 때만 해도 이 기능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업그레이드 기능에 앞서 스마트 계약을 배포, 실행하는 단계에서부터 진입 장벽이 높다고 판단해 해당 기능을 강화한 지금의 메인 버전을 내놓았다.

"당장은 스마트 계약 배포조차 어렵다. 지금 업그레이드 기능을 쓰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나중에는 업그레이드 기능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치랩스는 비습과 동시에 다른 블록체인 개발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솔루션이 '쿼리 레이어(가칭)'이다.

쿼리 레이어는 댑이 작동하며 생기는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 가공,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전송하면 토큰 밸런스가 바뀌는데 이 데이터를 프론트엔드 단에서 친절하게 보여주고 가공할 수 있게 지원한다. 김 대표는 "쿼리 레이어는 현재 내부적으로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솔루션 일부분은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지만 기능 전체를 무료로 공개할지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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