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옥 에이치닥테크놀로지 최고기술책임이사(CT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아니더라도 쉽고 편리하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BaaS(Blockchain as a serveice)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달 중 SDK(Software Development Kit)와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개발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는 "기업 고객에게 최상의 기업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사업은 현실 세계의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점을 찾아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더 이롭게 쓰이도록 하려는 기술적 접근의 사업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건설・부동산(스마트홈, 부동산 P2P 거래) ▲제조(전자계약/구매, 공정이상감지, 생산이력관리) ▲금융・유통(멤버십포인트, 선불카드) 등 분야에 에이치닥의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에 따르면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범현대가 기업들과 협력해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에 대한 개념증명(PoC, Proof of Concept)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인 정대선 현대BS&C 대표가 2017년 10월 스위스 추크에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프로젝트 '에이치닥(Hdac)'을 개발했다. 에이치닥은 일명 '현대코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골자로 한 핀테크 산업에도 나선다. 핀테크 사업은 국내 법인인 현대페이(HYUNDAI PAY) 브랜드를 주축으로 진행된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에이치닥 코인'으로 구매 가능한 선불 포인트 'H포인트(가칭)'을 발급해 ▲간편송금(포인트-포인트 송금, 포인트-원화 송금, 현금·암호화폐 충전)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스마트홈 서비스(관리비 납부, 거주지 주변 상권 오프라인 결제) ▲간편결제(리테일 매장 내 QR코드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는 "H포인트를 향후 스테이블 코인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국내 전자금융업법의 선불사업자 규제에 기반한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 전제 하에 궁극적으로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어떻게 보면 선불포인트 자체가 원화와 연동된 것이므로 이미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본격적인 스테이블 코인 사업은) 정부 규제가 어느 정도 풀렸을 때 시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에이치닥 메인넷과 댑(DApp, 분산형 어플리케이션) 파트너의 메인넷을 연결하는 브릿지 노드(Bridge Node)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노 이사는 "오프체인을 활용해 (퍼블릭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내부 통합 테스트와 검증 작업을 거쳐 이르면 3월 말 브릿지 노드를 시장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브릿지 노드 개발이 완료되면 댑 파트너의 스마트 계약 설계를 쉽게 지원할 수 있다는 게 에이치닥테크놀로지의 설명이다.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기술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수요를 모두 충족하겠다"며 "이더리움, 이오스 등 글로벌 유수 블록체인 개발팀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지난해 5월 에이치닥 메인넷 공개에 앞서 사전채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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