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송 "허가형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이 아니다"
SXSW 행사서 "비트코인만이 유일한 탈중앙화 블록체인" 주장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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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19년 3월21일 15:08
Decentralized or Nothing: Song Duels IBM Over Blockchain Hype at SXSW
이미지=코인데스크 자료사진

 

지미 송(Jimmy Song)에게 탈중앙화의 중간지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벤처회사 블록체인 캐피털(Blockchain Capital)의 비트코인 담당자 송은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행사에서 IBM의 엔지니어이자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공동으로 이끄는 크리스 페리스(Chris Ferris)와 토론을 벌였다. 송은 지난해 컨센서스 행사에서 조 루빈과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토론을 벌였을 때처럼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통제권이 있거나 아니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0 아니면 1의 문제에 0.5는 있을 수 없다.”

토론은 기업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주로 개발되는 허가형 블록체인(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나 기타 오픈소스 네트워크를 뒷받침하는 개방형 블록체인(퍼블릭 블록체인)을 두고 진행됐다. SXSW 안내 책자에 처음부터 ‘끝장토론’으로 소개된 토론에서 송은 허가형 블록체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인데 애당초 누가 참여하고 누구는 참여할 수 없는지를 왜 누가 허가해야 하나? 허가를 해주는 주체가 있다는 건 곧 그 네트워크가 중앙화됐다는 뜻이다.”

송의 주장에 페리스는 블록체인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허가형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수준이 약하지만, 추가적인 신뢰 메커니즘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해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 있다고 주장했다.

“개방형 블록체인은 궁극적으로 (참여자들 사이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송은 이 주장을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악명 높은 DAO 해킹 이후로 이더리움이 포크했던 것을 예로 들며 프로젝트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이 합의하여 도난당한 자금을 복구하는 데 필요한 코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더리움은 그런 의미에서 허가형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한다. 비탈릭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특정 거래를 무효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더리움은 허가형 블록체인이다.”

송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낭비라며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에 매우 유용하지만, 그 외에는 결국 다 실패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 페리스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마다 용례가 다를 수 있으며, 이용 사례에 따라 탈중앙화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

페리스는 IBM이 그저 돈만 교환하기보다 기업 파트너들이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IBM은 프랑스에서 기업의 법적 지위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업체로 지정됐다.

“허가형 블록체인을 쓰는 것이 사실상 불가피한 이용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물론 반대로 허가형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이용 사례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허가형과 개방형을 모두 개발하고 다듬어가며 각각의 장점을 취해 적재적소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송은 페리스의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블록체인은 더 빠르고 값싼 중앙화 데이터베이스로 운영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허가형 블록체인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가 탈중앙화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격이기 때문이다.”

 

쿼드리가 거래소


지미 송과 크리스 페리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CX 사태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쿼드리가의 최고경영자(CEO)가 사망한 후 1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객의 암호화폐 접근이 사실상 차단됐다. 시스템의 프라이빗 키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사망한 CEO 본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송과 페리스 모두 이 사고에 유감을 표했지만, 같은 사건을 두고 도출한 결론은 사뭇 달랐다.

페리스는 토론 후반부에서 “허가형 블록체인 혹은 기업용 블록체인의 목표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다”라며 쿼드리가 거래소 이야기를 꺼냈다.

“쿼드리가는 모든 프로토콜의 주 사용자가 서로 알고 있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에 거버넌스 모델을 도입하고 법적 토대를 세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을 교란하는 이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있다.”

송은 바로 이것이 문제라고 보았다. 관리 주체가 개입해서 플랫폼 사용자를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탈중앙화의 기본을 어겼다는 것이다.

페리스는 쿼드리가가 개방형 시스템의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 문제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프라이빗 키를 분실하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은 이런 특징이 개방형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반박했다.

“직접 관리자가 되거나 관리를 받거나, 둘 중 하나의 문제일 뿐이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토론의 진행 및 중재자 역할을 맡은 세인트메리 대학교 법과 대학의 안젤라 왈치 교수는 비트코인도 강력한 권한을 가진 주체가 있다며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그룹을 언급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에서 중앙화 권력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러면서 왈치는 2018년 9월에 일어난 인플레이션 버그를 예로 들었다. 당시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은 버그를 수정하기에 앞서 (대혼란을 막고자) 버그의 실제 영향을 축소해서 발표했다.

“이 사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정확히 11명밖에 불과했다. 자칫 어마어마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버그를 수정하는 데 관한 결정을 내린 것도 결국 이 11명이었다. 핵심 개발자들은 버그가 일어나자 우선 극소수의 채굴자에게만 버그에 관해 알려주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라고 권고했는데, 결국 이 채굴자들은 엄청난 기밀을 먼저 알게 됐던 것이었다.”

왈치는 이 사례를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네트워크에서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반 사용자들은 사실상 결정권을 가진 주체들이 (버그가 일어났고 어떻게 처리했다고 발표하기 전에) 몰래 비트코인을 팔아치우지 않으리라고 그저 믿는 수밖에 없었다.

송은 비트코인 코어가 유일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며 MIT 라이선스 하에서 운영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반박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되면 사용자들이 그것을 찾고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왈치는 “이용자의 90%는 코드 작동 원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오픈소스라는 점이 유명무실하다.”라고 말했다.

페리스는 비트코인 코드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도 극소수의 사람 손에 맡겨져 있다며, 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엄청난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은 누가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통제하느냐에 관한 이야기로 다시 흘러갔다. 핵심 인력이 악의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책임은 모든 사용자에게 있는 걸까? 아니면 국가와 정부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규제와 거버넌스 구조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페리스의 말에 송은 “나쁜 경우가 사실상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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