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Mark Zuckerberg and Jack Dorsey Are Warming to Blockchain
“그냥 두면 컴퓨터 과학자들은 기어이 소련을 다시 소환해 세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야후 등 거대 기술 기업에서 고위급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경험이 있는 프레스턴 맥아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행사에서 한 말이다. 맥아피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이 컴퓨팅 체계 설계 부문에서 중앙집중적 방식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블록체인 모델에 바탕을 둔 여러 탈중앙 네트워크가 중앙집중적 지휘∙통제 시스템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맥아피는 주장한다. 오늘날 인터넷 상황과 관련하여 맥아피의 이러한 주장과 비유를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지배적인 인터넷 플랫폼들은 닷컴 버블 붕괴의 승자로 떠오른 이래 처음으로 중앙집중적 모델이 지닌 사회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오늘날 대중은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에 반발한다. 맞춤형 광고를 위해 혹은 소비자 행동을 통제하고자 사용자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전략에 대한 거부감도 무척 크다. 정치적 압력과 사용자들의 저항이 심해지면서 기업들은 기존의 전략을 재고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인터넷이 베를린 장벽에 부딪혔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사업 전략을 새로 세우기 위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기술의 바탕이 되는 원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탈중앙 모델에 매혹되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폭탄 발언을 했다. “소셜 네트워킹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집중”하겠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드러냈다.

또한, 하버드 법대 교수인 조나단 지트레인과의 인터뷰 영상에서는 페이스북이 중앙 서버의 검증이 필요 없는 탈중앙 방식 로그인을 도입하기 위해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비슷한 시기에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유저들끼리, 혹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쓸 수 있는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 CEO 잭 도시는 암호화폐의 열렬한 신봉자가 된 것처럼 보인다. 도시는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고유 통화”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인 라이트닝랩스(Lightning Labs)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결제회사 스퀘어(Square)가 암호 기술자를 고용할 것이며,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자 데이터 축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이룬 중앙집중적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탈중앙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페이스북이 사업 모델을 바꿔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 될 거라고 입을 모은다. 작년 초에 발생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사건 등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 유출 스캔들을 근거로, 암호화폐의 선구자인 데이비드 차움은 저커버그가 탈중앙화나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우는 것은 홍보성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중앙집중적 정보 수집 모델 및 광고주 중심 데이터 축적 알고리듬 개발을 총괄했던 고위급 직원들이 잇달아 내보내면서 저커버그의 진정성을 믿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변화의 물결


변화의 물결은 분명히 일고 있다. 과연 변화의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대중의 이익은 뒷전이고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만 급급한 정치가들에 시민들이 반기를 드는 것처럼 오늘날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함부로 사용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용자 없이 소셜미디어 기업이 성공할 방법은 없다. 브루스 슈나이어가 한 말을 인용하자면, 사용자는 이제 상품이 아니라 고객임을 명심할 때가 온 것이다.

기업들이 중앙 통제권이 없는 네트워크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돈을 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했던 맥아피의 비유를 계속 이어가자면, 자본주의 국가들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했지만 권력과 영향력을 잃었다고 할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사용자들이 중앙의 통제 없이 개인 간 교류를 한다고 해도 네트워크 확장으로 창출되는 기업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어찌 됐건 중앙집중적 인터넷 시스템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현재의 주류 기업들이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살아남을 것인지, 아니면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 쇠락한 마이스페이스(MySpace)와 같은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무엇이 현재 시스템을 대체할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탈중앙 솔루션 개발자들은 이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새 패러다임 안에서 새로운 중앙집중적 지배력이 탄생한다 해도 사용자들이 독립성을 유지하며 네트워크에 참여해 건전한 거래를 유지하려면 어떤 거버넌스 모델을 도입해야 할까?

명심해야 한다. 소련은 무너졌지만, 소련이 무너진 뒤에 자리 잡은 세계 질서도 유토피아라고 부르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는 사실을 말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is CoinDesk's chief content officer. Previously, Casey was the CEO of Streambed Media, a company he cofounded to develop provenance data for digital content. He was also a senior advisor at MIT Media Labs's Digital Currency Initiative and a senior lecturer at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 Prior to joining MIT, Casey spent 18 years at The Wall Street Journal, where his last position was as a senior columnist covering global economic affairs. Casey has authored five books, including "The Age of Cryptocurrency: How Bitcoin and Digital Money are Challenging the Global Economic Order" and "The Truth Machine: The Blockchain and the Future of Everything," both co-authored with Paul Vigna. Upon joining CoinDesk full time, Casey resigned from a variety of paid advisory positions. He maintains unpaid posts as an advisor to not-for-profit organizations, including MIT Media Lab's Digital Currency Initiative and The Deep Trust Alliance. He is a shareholder and non-executive chairman of Streambed Media. Casey owns a small amount of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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