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고양이 들끓자 ‘비트코인SV 아웃’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일까? 크레이그 라이트 논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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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19년 4월18일 07:00
Craig Wright’s Fight With a Cartoon Bitcoin Astronaut Cat Explained
사진=호들로너트 트위터 프로필 사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가 있다. 자신이 암호화폐의 창시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비트코인 업계의 유명인사들과 싸우고 있다.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한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2016년부터 자신이 베일에 가려진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해왔다. 그가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는 업계 인사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2015년부터 와이어드, 기즈모도 등 일부 매체는 라이트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하는 보도를 냈다. 당시 비트코인의 수석 관리자였던 개빈 안드레센도 여기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반박하고 나서면서, 다수의 업계 인사들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라이트는 계속해서 본인이 사토시라고 주장했다.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라이트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

최근의 이전투구는 익명의 비트코인 이용자 호들로너트가 촉발시켰다. 비트코인의 열성적인 지지자이자, ‘라이트닝 토치’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블록체인 밖에서 결제를 처리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 라이트닝 네트워크 실험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그 명성을 바탕으로 이달 초 크레이그 라이트를 매섭게 비난했다.

라이트는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데 이어 호들로너트에게 편지를 보냈다. 자신에게 ‘사기꾼’ 딱지를 붙인 것은 명예훼손이므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경고였다. 그는 아마도 호들로너트를 위협하면 다른 사람들이 소송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을 우려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쓰지 못할 것이라 기대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은 그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의 위협은 오히려 업계 전반이 호들로너트 지지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크레이그 라이트에게 붙은 ‘사기꾼’이란 오명은 한층 짙어지고 한층 커졌다.

비트코인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피터 매코맥도 라이트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라이트는 그에게도 편지를 보내 공개 사과와 비판 글 삭제를 요구했다. 호들로너트와 마찬가지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매코맥은 14일 3쪽짜리 조롱 가득한 답변을 올렸다. 사과하지 않을 것이며, 법정에서 보자는 내용이었다.

매코맥의 글에는 “라이트는 절대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다”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라이트 방식대로면 누구나 사토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봐, 난 피터 매코맥인데, 난 사토시 나카모토야. 비트코인을 만들었지”라는 식의 주장만 내놓은 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블록스트림은 자사 CEO 애덤 백도 크레이그 라이트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거래소들도 호들로너트 지지로 돌아섰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는 라이트를 “사기꾼”이라고 했다. 바이낸스는 곧이어 라이트가 지지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SV(사토시 비전)의 상장폐지 결정을 내놨다. 지난해 비트코인캐시(BCH)에서 하드포크(분리)된 비트코인SV가 탄생하는 과정엔 라이트도 관여했다. 셰이프시프트와 크라켄 등 다른 거래소들도 같은 결정, 곧 비트코시SV의 상장폐지를 단행하고 있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누구인가


라이트가 이름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15년 12월이었다. 기즈모도와 와이어드는 그가 비트코인 창시의 배후 인물이라는 탐사보도를 내놨다. 기즈모도는 데이브 클레이먼이 협력자였을 것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같은 보도의 배경엔 2010년 홀연히 사라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찾는 언론의 추적 경쟁이 있었다.

몇 달 뒤 BBC와 GQ,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일련의 보도에서도, 비트코인의 창시자를 추적해보니 그 정체가 크레이그 라이트였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무렵 라이트도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 9번째 블록에 새겨진 자신의 디지털 서명을 과시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와 암호학 전문가들은 반발했다. 비트코인 업계에서 라이트는 사기꾼으로 낙인 찍혔다. 지난해 한 포럼에서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라이트를 일컬어 사기꾼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라이트는 그 뒤 2017년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한 비트코인캐시(BCH)의 개발에 관여했고, 이는 지난해 가을 비트코인SV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라이트는 비트코인캐시 개발자들을 상대로도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했다.

 

크레이그 라이트의 편지는 어떤 내용인가


라이트 편에는 캘빈 에어가 있다. 비트코인SV 문제에서 라이트와 함께했던 사업가다. 두 사람은 많은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이 편지를 받은 이들 중에는 비탈릭 부테린과 암호화폐 블로그 케피캡(Chepicap) 등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라이트의 편지 내용을 공개한 인물은 매코맥이 유일하다. 매코맥은 그에 앞서 트위터에서 크레이그 라이트를 ‘사기꾼’, ‘소시오패스’라고 부르는 등 맹비난했다. 라이트의 편지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SCA 온티어(Ontier)라는 로펌이 보낸 것이었다.
“당신은 트위터에서 당신의 팔로어 5만2천명 뿐 아니라 우리 고객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비방성·모욕성 글을 게시해 우리 고객을 괴롭히고 명예를 훼손했다. …위 발행된 글은 우리 고객의 명성에 심대한 해를 끼쳤다.”

이 편지는 매코맥에게 해당 글을 삭제하고 라이트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트위터엔 왜 고양이가 드글거리나


크레이그 라이트를 둘러싼 논란은 트위터를 달구고 있다. 호들로너트 및 매코맥을 지지하는 세력과 라이트 및 비트코인SV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나뉜 구도다. 비트코인의 열성적인 지지 그룹인 전자는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호들로너트의 사진으로 교체하고 있다. 우주복을 입은 고양이 사진이다.

우리가 호들로너트다’라는 이름으로 소송비용 모금도 진행중이다. 24시간 만에 2만달러를 모금했고, 이글 작성 시점엔 참여자와 모금액수가 각각 1천명, 2만8천달러를 넘겼다. 라이트닝랩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후원은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입금되고 있다고 한다. 암호화폐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변호사로 꼽히는 프레스턴 번은 호들로너트에 대한 무료 변호를 약속했다.

 

크레이그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다


라이트가 편지를 통해 경고한 법적 대응 방침이 무색하게도, 블록체인 업계의 유력인사들은 여전히 그와 그의 ‘사토시 나카모토’ 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발자 조너슨 투민의 패러디가 대표적이다.
“나는 신이다. 누구든 이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한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법정에서 내가 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겠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체인코드 비트코인의 개발자 맷 코랄로도 트위터에서 “맹세컨대 크레이그가 명백한 사기꾼이라는 증언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요나스 슈넬리처럼, 이제는 라이트를 무시하는 것으로 논란을 매듭짓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친 방법으로 주의를 끌려는 것이다. 무시하자. 무시하자. 그의 소송도 무시하자. 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도록 하지 말자. 그는 사이코패스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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