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Million and Rising: China’s Crypto Funds Try Lending to Beat Bear Market
이미지=셔터스톡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게이트아이오(Gate.io)가 지난 4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거래소 자체 토큰을 판매해 우리돈 730억 원을 모았다. 이번에 판매한 거래소 토큰은 올해 말쯤 게이트아이오가 자제 블록체인을 출범하면 쓸 수 있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토큰 자체를 판매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에서 수수료로 쓸 수 있는 '게이트포인트'(Gate Point)라는 이름의 자체 포인트를 판매한 것이다. 게이트아이오 측은 이번 판매에 많은 투자자가 참여해 약 3조4천억 원어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게이트포인트는 게이트아이오 플랫폼에서 거래 수수료로 쓸 수 있고, 게이트포인트 1점당 게이트토큰(GT) 2.5개를 받을 수 있다. 게이트토큰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게이트아이오의 자체 블록체인 게이트체인(Gatechain)의 고유 암호화폐다.

게이트아이오는 앞서 지난 1일 홈페이지에 4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게이트포인트를 판매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게이트포인트는 미국 달러화에 가치가 고정된 테더(USDT)로 결제할 수 있었다. 게이트포인트 1점의 가격이 테더 한 개, 즉 1달러인 셈이다. 테더 외에 비트코인이나 이더, 바이낸스코인, 후오비 토큰으로도 게이트포인트를 살 수 있었다.

게이트아이오의 마케팅 책임자인 마리 타티부에는 1차 판매를 통해 게이트포인트를 주문한 이용자들에게 게이트토큰 1억 5천만 개를 배분했으며, 수수료 730억 원을 선불로 받은 셈이라고 코인데스크에 설명했다. (최초 보상 비율인 포인트 1점당 토큰 2.5개가 유지됐다면, 약 680억 원이 모여야 했는데, 판매 기간 동안 보상 비율이 매일 3%씩 낮아져 730억 원이 모였다)

게이트아이오의 전신은 2013년 CEO 린한이 창립한 비터닷컴(Bter.com)이다. 비터닷컴은 2015년 해커의 공격으로 콜드월릿에서 비트코인 7천여 개를 도난당했고, 2017년 중국 인민은행이 ICO와 법정화폐-암호화폐의 현물 거래를 금지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어 게이트아이오라는 이름으로 새로 시작한 거래소는 암호화폐간 거래 및 중국 위안화 장외거래에 주력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공개(IEO)에 앞장서다


일반적인 암호화폐공개(ICO) 대신 수수료 패키지를 미리 파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발행, 투자금을 모은 사례는 게이트아이오 전에도 있었다. 예를 들어 후오비(Huobi)는 2017년 게이트아이오와 유사한 방식으로 후오비토큰(HT)을 발행했다.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수수료로 쓸 수 있는 바이낸스코인(BNB)는 전통적인 ICO 방식으로 발행됐다.

게이트아이오의 계획은 최근 바이낸스나 후오비와 같은 주요 플랫폼에서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성공리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타티부에는 게이트아이오도 바이낸스 런치패드(LaunchPad)와 유사한 자체 IEO 플랫폼을 런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티부에에 따르면 게이트포인트 판매 첫 날인 4월 8일 하루 만에 무려 1억 5500만 달러, 약 1763억 원 상당의 테더 토큰이 게이트아이오의 테더 지갑에 입금됐다.

베이징의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토큰인사이트(TokenInsight)의 애널리스트 천웨이룽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며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래소 토큰에 집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1분기 거래소 토큰이 150%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상황이 좋아졌고, 그 결과 암호화폐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따라서 거래소 토큰이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는 일리가 있다.”

이처럼 소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 거래소인 OK거래소(OKEx)나 후오비에서 테더 토큰이 게이트아이오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게이트아이오의 수수료 패키지(게이트아이오 포인트) 판매가 시작되면서 경쟁 거래소에서 테더 토큰이 부족해져 테더 토큰의 실제 거래 가격은 한때 액면가를 3%나 웃돌기도 했다.

예를 들어 4월8일 OK거래소에서 장외거래로 테더 토큰 한 개를 사려면 6.95위안, 미화로 1.03달러를 내야 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무려 1.14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천은 게이트아이오 토큰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이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완연한 상승세에 돌입하는 등 테더 토큰 가격이 오를 만한 요인이 여러 가지 있었고, 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게이트토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게이트토큰의 인기는 무척 높아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게이트체인이 예정대로 출시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쓸모가 없는 채권 혹은 아직 공인받지 않은 토큰일 뿐이다. 판매하는 시점부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토큰 표준 ERC-20을 따라 발행된 후오비토큰이나 바이낸스코인과 달리 게이트토큰은 아직 퍼블릭 블록체인의 토큰 표준을 따라 발행된 것이 아니다.

게이트아이오는 총 10억 개의 게이트토큰을 발행하고, 그 가운데 절반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 목적으로 1년간 게이트아이오 측에서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이트아이오의 토큰 판매에 참여해 포인트를 주문한 투자자들에게는 총 3억 개의 토큰이 배분된다. (그 가운데 절반인 1억 5천만 개가 지난주에 배분 완료)

게이트아이오는 이달 말부터 게이트토큰을 거래할 수 있지만, 토큰을 거래소 지갑에 예치하거나 인출하는 것은 게이트체인을 정식으로 출시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티부에도 현재로서는 게이트토큰의 거래와 이동을 완전히 추적하고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일단 토큰이 정식으로 발행된 토큰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밖에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세부 사항은 준비를 더 해야 한다.”

한편, 게이트아이오는 일정 기간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번주 일주일 동안 2차 토큰 판매(수수료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2차 판매를 통해서는 약 260억 원 상당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게이트아이오 측은 기대하고 있다. 토큰인사이트의 천은 이렇게 말한다.

“현재로서 게이트토큰을 사는 것은 완전히 폐쇄된 신용 포인트를 사는 것과 같다. 투자자들은 실제 발행량이나 유통량을 전혀 알 수 없다. 이는 분명 잠재적 위험요소 중 하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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