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수료 1년 최고치…가격 반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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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19년 4월19일 15:00
Bitcoin Fees Jump to Nearly 1-Year Highs – But Why?
이미지=셔터스톡


지난 반년 동안 50센트 수준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이달 초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크게 올라 최근 1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수수료 급등 시기 한때는 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래프: Bitinfochart.com


 

비트코인 거래에 수수료가 발생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거래 내용을 기록해 쌓는 블록의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즉 블록 하나에 기록할 수 있는 거래량이 정해진 셈인데, 이는 중앙에서 관리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탈중앙화 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블록체인의 인기가 높아지면, 즉 거래 수요가 커지고 거래량이 늘어나면 이용자들은 자신의 거래를 먼저 처리하고 블록체인에 기록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경쟁하게 된다. 여기서 거래를 검증하는 채굴자들에게 내 거래를 먼저 검증하고 기록해줄 유인책으로 조금 더 많은 수수료를 걸게 된다.

최근 수수료가 오른 이유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거래가 많아지면 수수료가 오른다. 실제 이달 들어 비트코인 거래를 하려는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거래 수요가 커질수록 비트코인 수수료도 더 오를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서울 비트코인 밋업을 만든 루벤 솜센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수수료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반드시 오르게 돼 있다.”

 

수수료는 왜 생길까?


거래를 검증해 블록에 기록하고 쌓는 기본 원리는 이렇다.

앞서 언급했듯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돼 있다. 공간을 제한해 놓아야만 사람들이 풀노드(full node)에 빠르게 거래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노드란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 전부 저장해놓은 블록 전체를 뜻한다. 모든 비트코인 트랜잭션은 지금까지 일어난 이전의 모든 거래가 사실임을 검증한 뒤 내 거래를 새로 기록하고 내 뒤의 모든 이용자들에게 거래를 검증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블록 크기를 제한시켰음에도 풀노드의 용량은 이미 약 200GB로 랩톱 컴퓨터 하드웨어를 꽉 채울 만큼 크고 무겁다. 만약 블록의 크기가 너무 커서 풀노드 용량이 이보다 더 커졌다면 풀노드를 내려받고 거래를 새로 기록한 뒤 검증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금의 비트코인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거래용으로는 낙제점을 받아 폐기됐을지도 모른다.

“비트코인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것처럼, 블록의 크기도 초당 15건 정도를 처리할 수 있게 제한돼 있다. 10분에 약 4MB 블록이 더해지는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솜센은 이렇게 블록의 크기가 제한됐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수수료가 갑자기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도 수수료가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블록이 가득 찰 만큼 거래 수요가 많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블록에 거래를 기록할 자리가 남을 때는 남은 자리를 공짜로 나눠주는 것처럼 거의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그러나 블록의 제한된 공간이 점점 찰수록 이용자들은 남는 자리에 자기 거래를 기록하려고 경쟁하게 된다.”

이달 들어 분명 수수료가 오르긴 했지만, 이는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암호화폐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때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래프: Bitcoinfees.info (가운데 우뚝 솟은 부분이 2017년 말과 2018년 초의 비트코인 수수료)


블록 크기를 늘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암호화폐도 있다.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캐시(BCH)가 대표적이다. 블록 크기를 늘린 비트코인캐시에서는 실제로 거래를 기록하는 경쟁이 덜하며, 자연히 거래 수수료도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이렇게 블록 크기를 늘리면 풀노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진다고 지적한다. 네트워크 전체의 보안이 오히려 약화되고, 이용자 개인이 거래를 제대로 검증하고 기여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의 규모도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보다 훨씬 작고, 채굴에 동원되는 컴퓨팅 파워도 작기 때문에 누군가 악의적으로 이중 지불을 발생시키거나 거래 기록을 날조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낮게 유지하면서 비트코인을 효과적으로 보급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사실 나는 이 질문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즉 블록 크기를 작게 해놓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수수료를 낮추려고 블록 크기를 조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블록 크기는 클수록 더 많은 거래를 기록할 수 있으니 좋고, 수수료도 쌀수록 좋겠지만, 지금 기술로는 안타깝게고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없다.”

 

새로운 기술과 수수료


비트코인 수수료를 내려줄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많은 사람이 첫 손가락으로 꼽는 기술은 라이트닝 네트워크다.

아직 베타 버전에 불과하지만, 이미 다소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써보거나 쓰는 비트코인 지지자들도 수천 명에 이른다. 지지자들은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특히 초소액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등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의 근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보내도 여전히 거래 수수료가 있다. 하지만 분명 라이트닝 수수료는 비트코인 수수료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체인코드(Chaincode)의 알렉스 모르코스 공동창업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데 드는 수수료가 비싸지면 이론적으로 이용자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계속 이용하면서 거래를 좀 더 효율적으로 간소화하거나 아니면 아예 비트코인 바깥에서 거래하는 새로운 기술을 써볼 것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제2 레이어 기술의 대표주자고, 물론 다른 기술이 주목받을 수도 있다.”

세그윗(SegWit)도 새로운 거래 방식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2017년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첫 소개된 세그윗은 블록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거래를 검증하는 서명 부분만 따로 떼어내 용량을 줄이는 작업으로, 같은 크기의 블록에 좀 더 많은 거래를 기록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수수료도 자연히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 슈노르(Schnorr) 서명 방식도 혁신적인 기술로 꼽힌다.

그러나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수수료도 언젠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비트코인의 거래 수요가 커지고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가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도 처리할 수 있는 거래 용량이 무한대가 아닌 이상 수수료는 오르리라는 것이다.

어떤 전망과 예측이 맞을까? 시간이 흘러 기술이 실제로 도입돼야 알게될 일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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