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암호화폐 공시 제도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주요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암호화폐 산업 생태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암호화폐 공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미지=두나무 제공

 

업비트는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대량 보유 지분 변동 △암호화폐 자산의 구조적 변동 △핵심 인력 변동 등 재무 및 지배구조 관련 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주요 마일스톤 달성 등 영업 및 사업 진행 관련 정보를 공시한다고 밝혔다. 공시 정보는 거래소 웹사이트와 앱 고객센터의 '프로젝트 공시' 게시판과 해당 프로젝트의 암호화폐 상세 화면에 동시 노출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 중인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주요 정보가 모든 투자자에게 차별없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 장려로 공정하고 건강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투자 문화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투자자의 대량 매도와 보호예수(락업) 해제 등 시장 균형에 현격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암호화폐 자산 소유주에 변동이 생기거나, 포크·스왑·에어드랍·소각처럼 해당 암호화폐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무적 변동이 생기는 경우 등이 공시 대상이다. 두나무는 30일 공개한 '프로젝트 공시 가이드라인'을 통해, 밋업 개최, 정기 서비스 업데이트, 대표자의 활동 정보 등 단순 홍보 목적의 정보 또는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정보는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지=두나무 제공

 

다만,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암호화폐의 정보를 공시하는 것은 아니다. 두나무에 따르면 공시를 원하는 프로젝트에 한해, 해당 프로젝트 팀이 직접 제공한 정보만 게재된다. 이론적으로는 아무도 공시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 경우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30일 오전 현재 업비트 웹사이트 고객센터 '프로젝트 공시' 게시판이 개설돼 있으나, 실제 공시 정보를 게재한 프로젝트는 아직 없는 상태다.

중요한 변동 사항이 생겼을 때에도 프로젝트 팀에게 공시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프로젝트 팀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 거래소 내부의 별도 연구와 조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지난 2월부터 투자 유의 암호화폐 지정 제도를 도입해, 자체 상장 심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종목에는 별도의 '유의' 표시를 하고 있다.

두나무 쪽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 제도를 도입한다는 의도를 강조해 지난주 프로젝트 팀에 전달했고, 각 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인선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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