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암호화폐 가격의 가중평균치를 계산할 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가격을 제외하기로 했다.

출처=코인마켓캡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달러 대비 비트코인(BTC/USD) 가격을 검색해보면,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거래소 목록 중 비트파이넥스 옆에는 별표 하나가 붙어있다. 별표 하나는 전체 거래소의 평균 가격을 산정할 때 가격 정보를 제외했다는 뜻이고, 두 개는 거래량 정보를 제외했다는 뜻, 세 개는 가격과 거래량 정보를 모두 참고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체 시장 동향을 눈에 띄게 거스르는 거래가 일어나는 거래소에 별표 세 개가 붙는다.

현재 비트파이넥스에서는 비트코인이 개당 $6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들보다 300달러 가까이 비싼 값이다. (코인베이스와 제미니에서는 현재 $5893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트레이딩뷰

 

코인마켓캡은 특정 거래소가 제공하는 가격 정보를 제외하는 상황에 관해 이렇게 설명한다.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가격은 해당 암호화폐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그 거래소의 거래량을 곱해 전체 가중평균치를 낸 값이다. 여기서 몇몇 거래소의 가격은 평균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제외되는데, 거래소 옆에 별표(*)가 붙어 있으면 해당 거래소의 가격 정보가 평균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해당 거래소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예치할 수 없을 때,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아 특정 지역을 제외한 곳에 있는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살 수 없을 때 해당 거래소의 가격 정보는 전체 시장의 가격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 밖에 우리의 가격 검증 알고리듬이 시장의 동향과 너무 동떨어진 가격, 거래량을 보고하는 거래소를 골라내 자동으로 제외하기도 하는데, 이런 거래소 옆에는 별표 세 개(***)가 붙는다.”

출처=코인마켓캡

 

최근 뉴욕 검찰이 비트파이넥스를 기소하고, 비트파이넥스가 여기에 반박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뉴욕 검찰은 비트파이넥스가 8억 5천만 달러의 경영 손실을 메우려고 계열사인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예치금을 거래소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빌렸다며,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를 기소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에 결제 업체 크립토 캐피털(Crypto Capital)로 보낸 자금 8억 5천만 달러는 사라진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러 나라 정부가 크립토 캐피털의 계좌를 동결해 묶여있을 뿐이며, 이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비트파이넥스 쪽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비트파이넥스는 이른바 암호화폐 거래소 공개(IEO) 방식으로 토큰을 판매해 총 1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을 모으려 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현지 시간 8일 백서를 공개했다. 또한 비트파이넥스의 주주인 동 자오(Dong Zhao)는 이미 토큰 판매에 투자하고 싶은 동료 투자자들을 모아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소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코인마켓캡은 지난해 비트파이넥스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실제 거래쌍이 가격 정보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비트파이넥스의 거래량 데이터를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 데이터 산정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코인마켓캡은 지난주에는 주요 거래소들과 책임 있고 투명한 데이터 연합(DATA)을 꾸려 거래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DATA에는 비트파이넥스도 참여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