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 is Crowdfunding $5 Million in Crypto to Help Fight SEC
출처=셔터스톡

 

캐나다의 메세징앱 킥(Kik)이 암호화폐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킥이 2017년 진행한 ICO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소송 자금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킥의 창립자 CEO 테드 리빙스턴과 법무법인 쿨리(Cooley)의 변호사 패트릭 깁스는 28일 팟캐스트 ‘언체인드(UnChained)’에 출연해 “이번 캠페인의 최종 목표는 소송을 통해 호위 테스트(Howey Test)를 제대로 다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위 테스트는 미국에서 어떤 자산이 증권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테스트로 SEC는 재작년 킥이 판매한 킨 토큰을 증권으로 간주하고, 등록하지 않은 증권을 판매한 행위가 증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킥은 이미 ‘암호화폐를 지키자’는 뜻의 디펜드 크립토(Defend Crypto)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단지 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SEC로부터 법적 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암호화폐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이트 개설 취지를 밝혔다. 디펜드 크립토에서는 총 19개의 암호화폐로 기부가 가능하며, 여기에는 비트코인(BTC), 이더(ETH), XRP 등 주요 암호화폐 외에도 어거(Augur)의 평판 토큰인 REP,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토큰 DAI, 킨(KIN) 토큰 등이 포함된다.

킥은 자사의 킨 토큰이 엄연한 화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SEC는 증권의 범주에 속한다며 징계를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EC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이 지난해 2월 발언한 내용은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모든 ICO는 증권의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ICO와 암호화폐는 철저히 구분해야 하고, 증권에 속하는 ICO는 증권과 똑같이 규제해야 한다.”

이에 킥은 디펜드 크립토 사이트에 답변을 내놓았다.

“킨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참여자 모두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해결점을 찾아보려 수개월간 노력했지만, 결국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제는 법적으로 대응해 암호화폐 혁신을 추구하는 탄탄한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번 소송은 암호화폐가 미국에서 규제되는 방식에 관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펜드 크립토는 자금 지원책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소송 자금으로 500만 달러를 사용했으며, 앞으로 비트코인, 이더, 킨 등 암호화폐로 기부받은 돈 500만 달러어치를 더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단순히 킥을 위해서만이 아닌 암호화폐 산업 전체를 대변하는 싸움이다.”

암호화폐 투자가로 유명한 프레드 윌슨은 최근 한 블로그에서 디펜드 크립토에 기부한 사실을 밝히며 이렇게 언급했다. “킥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간절히 바라고 있다. 더 많은 지지자가 디펜드 크립토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함으로써 SEC와 소리 없이 그러나 힘겹게 싸우고 있는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희망을 불어넣기를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킥은 여러 지지자에게 “암호화폐 혁신을 위한 세금”이라고 생각하고 기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기부된 암호화폐는 코인베이스(Coinbase) 계정에 보관되었다가 현재 킥이 소송 자금으로 마련해둔 500만 달러를 다 쓰고 난 뒤 사용된다. 이후 남은 기부금은 암호화폐 업계의 혁신을 위한 또 다른 일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달 초 리빙스턴은 코인데스크에 이렇게 말했다.

“4월 한 달 동안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40여 회사에서 출시된 각기 다른 앱을 통해 킨 토큰을 구입했다. 킨 토큰 사용자만 해도 25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킨 토큰은 명실공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암호화폐지만, SEC는 실제로 토큰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보려 하지도 않고 그저 증권의 범주에 속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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