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 is Crowdfunding $5 Million in Crypto to Help Fight SEC
출처=셔터스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캐나다 메신저앱 킥(Kik)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킥이 2017년 자체 암호화폐 킨(Kin) 토큰으로 진행한 ICO가 등록하지 않은 증권을 판매한 것으로 증권법 위반이라는것이다.

SEC는 킥이 1933년 증권법 제 5조, 신규 증권 등록 규정을 어겼다며 지난 4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킥은 1억 달러어치 증권(토큰)을 등록하지 않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근거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이는 연방 증권법을 준수할 것인지 혁신을 꾀할 것인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 스티븐 페이킨, SEC 규제집행국장

SEC의 소장에 따르면, 킥의 유일한 상품인 온라인 메신저앱 ‘킥’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킥 내부에서는 보유 자금이 2017년이면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킥은 매년 평균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테크 업계 대기업들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2017년 초 킥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ICO를 통해 디지털 토큰 1조 개를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었다. 킥은 킨 토큰을 공개 판매했고, 미국에서만 55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최근 킨 토큰의 가격은 최초 판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SEC는 킥이 이미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ntario Securities Commission)로부터 킨 토큰을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SEC가 킨 프로젝트에 징계를 가하거나 강제 집행조치를 내리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킥의 CEO 테드 리빙스턴이 SEC와의 소송을 준비하는 데 이미 500만 달러를 썼고, 앞으로 소송 비용은 디펜드 크립토(Defend Crypto)라는 이름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으겠다고 밝혔다.

킨 토큰은 현재 여러 모바일 앱에서 사용된다. 킥이 ICO를 통해 모은 자금은 사용자들이 킨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발에 사용되었다. 리빙스턴은 SEC가 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성명을 발표했다.

“킥이 혁신과 구축을 계속하기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명쾌한 결론을 마침내 내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SEC가 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불과 2시간 만에 킨 토큰 가격은 25% 하락했다. 기소 이후 킨 토큰 가격은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날리는 마지막 슈팅. 캐나다 메신저앱 스타트업 킥(Kik) 이사회의 한 멤버는, 회사가 암호화폐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한 결정의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2017년 초 킥은 벤처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거의 다 쓴 상태였다. 몇달 안에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파산을 선언하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기업 7곳을 후보로 추렸지만 결국엔 모두 물러섰다.

SEC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킥은 향후 규제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계획을 강행해야 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시도였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암호화폐로의 사업 전환을 성공시켜야만 했다. 적어도 SEC 측의 설명에 따르면 그렇다.

그러나 킥의 CEO 테드 리빙스턴이 4일 저녁 발표한 성명의 내용은 SEC의 주장과 다른 부분이 있다. 리빙스턴은 SEC가 2017년 킥의 상황을 지극히 주관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방식으로 묘사했다며, 법정에서 당시 상황을 온전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SEC 소장을 작성한 규제집행 담당관 스테판 슐레헬밀히와 데이비드 멘델이 제기한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킥의 자금 사정이 어땠는지 제대로 몰랐다는 점이다. SEC가 소장을 통해 밝힌 7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씩 짚어보자.

 


  1. 킥은 손실을 보고 있었다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1년간 킥의 매출액은 220만 달러였다. 그다음 1년간은 150만 달러, 그리고 ICO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을 무렵에는 매월 300만 달러 적자를 보고 있었다.
“킥 메신저가 론칭 초기엔 성공을 거두었지만, 언제나 매출보다 지출이 컸고, 수익성이 없는 구조였다. 임원들은 기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킬 현실적 계획이 없었다.” - SEC

 

  1. 킥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없었다


2009년 설립된 킥의 경쟁 상대는 여러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였다. SEC는 스냅챗(Snapchat)이나 왓츠앱(WhatsApp)의 사례를 들어, 왓츠앱은 페이스북과의 합병을 통해, 스냅챗은 IPO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되돌려줬다고 설명했다.

킥은 2016년 투자은행과 계약을 맺고 킥을 인수할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투자은행은 35개의 잠재적 매수자와 접촉했으며, 그 가운데 7개 기업이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7년 2월 1일, 7개의 잠재적 매수자들은 모두 인수 또는 합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 킥은 비공개판매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킥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토큰을 판매하는 이른바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 방식으로 먼저 토큰을 팔았다. 여기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기업에 관해 자세한 정보가 포함된 투자안내서, 즉 PPM(private placement memorandum)을 제공받았다. 이 PPM에는 킥 메신저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SEC 소장은 킥의 일일 평균 사용자의 수가 2016년 1월 1천만 명이었으나 1년이 지난 2017년 1월엔 600만 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당시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비공개판매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킥의 자금 상태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

 


  1. 킥은 투자자들을 위해 특별한 디지털 스티커를 만들었다


킥은 킨 토큰 투자자들이 킥 메신저앱에서 특별한 디지털 스티커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킨 토큰이 유통되면 실제 사용처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조치였다. 2017년 6월 킥의 한 임원은 다른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아무 쓸모없는 스티커의 목적은 “규제에 맞춰주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티커의 테마는 벌꿀오소리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판매가 완료될 때까지도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

 


  1. CEO 테드 리빙스턴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다


리빙스턴은 2017년 2월 일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토큰 론칭 방법을 알리면서, 당일 토큰을 사서 다음날 팔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 모임에서는 암호화폐 붐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17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누구나 이 놀라운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1. 캐나다 규제기관은 킨 토큰을 주식으로 보았다


사실 이 때문에 킥은 캐나다에서는 킨 토큰을 판매하지 못했다. 그런데 킥은 미국 규제 당국과는 제대로 된 협의를 거치지도 않았다.

킥은 SEC의 다오(DAO)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온타리오주 증권위원회(OSC)’와 접촉했다. 9월초 OSC 관계자는 킥이 론칭하려는 토큰이 주식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캐나다에서 ICO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킥은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1. 수많은 미국인이 자금을 쏟아부었다


총 1억 달러의 모금액 중 미국인들은 5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1680만 달러는 공개 판매를 통해 모았다.

SEC의 소장은 투자금의 구성을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 미국 투자자 수 및 투자 규모


  • 2명이 각각 160만 달러, 97만 달러

  • 10만 달러 이상 투자한 사람 20명

  • 1만 달러 이상 투자한 사람 223명

  • 1천 달러 이상 투자한 사람 1,853명


SEC는 킥에 이자와 벌금을 부과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부정수익 전체를 다각도로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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