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s Central Bank Is Considering Launching a Digital Currency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은행 총재. 출처=셔터스톡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Bank of Russia) 총재가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TASS)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러시아은행의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총재가 한 학생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러시아은행을 비롯한 여러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실질적으로 하나의 화폐로 유통되려면 그 기반이 되는 기술이 ‘신뢰 가능성과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산원장 기술을 포함한 모든 관련 기술이 성숙한 단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또 국민들이 현금 대신 디지털 화폐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자 화폐는 일반 대중이 현금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현금 없는 사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미 상당 부분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한 국가들이 있지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금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현금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용도로 쓰기 편리해서가 아니라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익명성을 유지해주기 쉽기 때문이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마지막으로 디지털 화폐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앙은행 연구원들에게 디지털 화폐만이 갖는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실시간 은행 결제(fast bank payment) 같은 방법과 비교해 CBDC가 어떤 면에서 비교우위를 갖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인 태도로 일관해왔지만, 최근 들어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나비울리나 총재는 금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를 도입해 국가 간 결제에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타스통신은 나비울리나 총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은행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그러나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법정화폐 결제 시스템이 점차 진화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하원은 현재 암호화폐 법안 통과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올봄 회기 중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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