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a Second Token: A Breakdown of Facebook’s Blockchain Economy
출처=셔터스톡

사실 페이스북이 내놓는 암호화폐는 2가지다.

페이스북은 18일 글로벌 법정통화에 연동된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발표하면서, 이와 별도로 암호화폐 '리브라 투자 토큰'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모두에게 공개되는 리브라와 달리, '리브라 투자 토큰(Libra investment token)'은 증권이다. '리브라연합'으로 명명된 운영 컨소시엄과 승인된 투자자들에게만 판매될 예정이다.

리브라의 가치는 여러 법정화폐 바스켓과 여러 나라 국채에 연동된다. 이를 담보로 발생하는 이자는 리브라 투자 토큰 보유자가 받는다.

발표가 이뤄지기 전에 나온 보도에 따르면, 리브라 노드 검증에 참여하는 28개 업체는 최소 1천만 달러씩 투자했다. 이 기업들은 투자에 대한 대가로 리브라 투자 토큰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리브라 투자 토큰은 네트워크가 출범해야 의미를 갖게 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백서의 부록에서 "보유금(Reserve) 자산은 저위험 저수익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자의 수익은 네트워크가 성공적이고 보유금 규모가 커져야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는 토큰 보유 비율에 따라 리브라 초기 거버넌스 참여 권한을 얻게 된다. 토큰을 산 모든 투자자가 반드시 노드를 운영할 필요는 없지만, 노드를 운영하지 않으면 투표권을 얻지 못한다.

 

리브라 거버넌스


스위스에 설립된 비영리 기구 리브라연합(Libra Association)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거버넌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중 가장 강력한 조직은 각 회원 조직의 대표자가 참가하는 카운슬(Council)이다.
"카운슬은 많은 권한을 연합 운영진에 위임하지만,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과 경영진의 결정을 무효화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경우 카운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 리브라 백서 부록

앞서 언급했듯이 리브라연합 회원이 되려면 최소한 1천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또한 이를테면 '포천 500' 등재 등 여러 가입 기준 중 최소한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회원은 1천만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투표권 1개를 얻는다. 다만 권력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총 투표 수의 1% 한도를 적용한다. 그러나 금전적 보상은 정확히 투자금에 비례한다.

카운슬은 연합 운영진을 임명하고 이사회를 통해 운영진을 감독하는 등의 전반적인 거버넌스를 책임진다. 최고운영자의 임금을 정하거나 암호화폐 보유고를 관리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백서에 따르면 카운슬은 기술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갖는다. 프로토콜에 대한 새로운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문제가 생긴 노드가 여러 서명된 버전의 리브라 블록체인을 만들어 내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자회사 칼리브라(Calibra)도 카운슬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회원이 되지만, 페이스북은 이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브라 네트워크가 시작하면 페이스북과 그 계열사는 다른 회원들과 똑같은 의무, 권한과 재정적 책임을 갖게 된다. 연합 회원 중 하나인 페이스북도 동등한 역할을 가질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출처=페이스북 제공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출처=페이스북 제공

리브라 보유금(Reserve)


리브라를 담보하는 자산 바스켓의 구성 요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자본의 보전과 유동성을 감안해서 결정한다"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앞서 나온 언론 보도에서 리브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묘사돼왔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특정 화폐 관점에서 바라보면 리브라의 가치엔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을 완전히 고정시키기보다는, 비트코인같은 지나친 변동성을 예방하겠다는 의미다.

"보유금의 구성은 특히 (경제 위기 등) 부정적인 환경 속에서도 변동성을 경감시키도록 설계했다"

이런 방식으로 리브라는 중앙은행보다는 홍콩 방식의 금융관리국(통화위원회) 같은 기능을 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담보물은) 안정되고 평판 좋은 중앙은행의 화폐로 된 은행예금과 국채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국채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안정된 정부"로 선정한다.

신뢰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부채 계란'이 한바구니에 담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하나가 아닌 여러 정부로 구성된 보유금" 기조는 유지한다. 특히 유사시 보유금을 팔아 현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보유금은 "이 정부들이 발급하고 유동성 시장에서 거래되는 단기 증권"으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바스켓 구성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보유금의 보유 기관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인출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항상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플라이언스와 개인정보 보호


자금이 추적 가능할 것을 요구하는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리브라 블록체인의 거래는 암호화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다른 많은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리브라는 제3자가 거래를 분석하고 사기를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지캐시(zcash)와 같이 프라이버시에 초점이 맞춰진 암호화폐가 사용하는 '영지식 증명' 같은 암호학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우려를 제기할 수 있지만, 특히 페이스북이 최근 이용자 데이터에 대해 비판을 받아온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페이스북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2008년 비트코인 백서와 비슷한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비트코인 백서.

페이스북은 "개인 및 단체는 현실 세계의 신원과는 분리된 계정을 통해 리브라 블록체인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신자와 수신자의 공개된 주소, 타임 스탬프 및 거래액과 같은 각 거래와 관련된 데이터만 기록되고 공개될 것이다"

 

데이터 스토리지


페이스북은 이용자 데이터에 대한 전력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잔뜩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칼리브라는 고객 동의 없이 페이스북 혹은 제3자와 계정 정보나 금융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칼리브라 고객의 계정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페이스북 관계사의 광고 타기팅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데이터가 공유될 수 있는 '제한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안전과 관련되거나, 법률 준수를 위해서 혹은 칼리브라 이용자에게 기초적인 기능을 제공해야 할 때"에 한해서다.

이용자 경험(UX) 차원에서 페이스북 연락처를 칼리브라 지갑으로 보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은 자동이 아니며 이용자가 동의해야 활성화된다. 단, 페이스북은 제품 업그레이드 공지, 지역 사용 통계 파악, 채택 비율 모니터 등을 위해 수집된 페이스북 데이터를 사용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또 "누군가가 부정하게 이용자의 계정에 대한 접근권을 얻어, 결과적으로 일부 리브라를 도난당한다면 해당 이용자에게 환불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페이스북 관계자는 비밀번호 복구 기능도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페이스북이 "아직 칼리브라는 개발 초기 단계"라고 선을 그은 가운데, 리브라는 "안전하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사용하기 쉽다"는 목표를 조준하고 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