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때 개당 1만 3천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만 달러 언저리로 내렸다. 그런데 한국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전 세계 평균을 거슬러 움직이는 현상이 또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암호화폐 가격이 한국에서만 환율을 고려한 평균보다도 훨씬 더 크게 올라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현상이다.

기사를 번역해 소개하는 현재 코인데스크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 가격만 봐도 이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가격지수(BPI)는 개당 $10211.99다. 이를 7월 2일 기준환율 달러당 1155.40원으로 계산하면 1179만 8933원이어야 한다. 그런데 코인플러그 디지털 자산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1285만 8500원이다.

빗썸과 코인베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일요일 1048달러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빗썸에서는 1250만 2000원, 코인베이스에서는 $10181.34로 김치 프리미엄은 약 639달러다.

한국 거래소와 미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빗썸의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보다 높으면 프리미엄, 낮으면 디스카운트라고 부르는데, 이 가격 차이는 지난 15개월 동안 200달러를 벗어나지 않다가 지난달 말 갑자기 80달러에서 1048달러로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만 달러를 돌파하자 김치 프리미엄이 덩달아 오른 점은 특히 흥미롭다. 지난해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시점에 김치 프리미엄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었는데, 당시 1월 8일 기록한 7484달러라는 역대 최고 프리미엄에 비하면 현재 프리미엄은 여전히 1/10 수준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투기 광풍에 가까운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면서 대학생이든 주부든 너도나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가뜩이나 두 달 만에 6천 달러에서 2만 달러 가까이 오른 비트코인 가격의 오름세가 한국에서 훨씬 더 가팔랐던 이유다.

당시 한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25%나 높게 형성되자, 정부가 나서서 비트코인 투자를 투기로 규정하고 단속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8년 2월이 되자 김치 프리미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크게 낮아졌다.

김치 프리미엄이 생기는 암호화폐 자산은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더(ETH) 토큰 가격도 한국 거래소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거래소에서 차이가 났다. 이더의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일요일 28.57달러로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약 15달러)

한국 거래소와 미국 거래소의 이더 가격 차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장과 함께 치솟았던 김치 프리미엄은 암호화폐 가격이 조정기를 거치면서 다시 낮아졌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주 최고가 $13880에 비하면 25% 가까이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더도 지난주 최고가 $365에 비하면 20% 이상 내린 값에 거래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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