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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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제재로 고립된 섬나라, 쿠바에서도 암호화폐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쿠바인들은 페이스북 리브라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쿠바 출신의 클라우디아 로드리게스(Claudia Rodriguez)는 브라질에서 비트코인 거래소 Fusyona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코인데스크에 "2018년 론칭 후 쿠바인들의 계좌가 거의 700개 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60명에 가까운 쿠바인들이 매주 구매하는 비트코인의 양이 1~2 btc정도"라며 "쿠바 상황에선 엄청난 양"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즈는 "리브라에게 쿠바는 매우 흥미로운 나라일 수 있다"며 쿠바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은행 계좌가 없는 전 세계 약 17억명의 성인에게 리브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쿠바인들은 2018년부터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고, 이들 중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사용자도 있다.

Fusyona는 쿠바에 사는 자원봉사자 5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이들은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쿠바 법규는 비트코인 구매를 금지하거나 허용하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쿠바간 금융거래 사례가 있기는 하다. 미국계 은행인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을 통하면 제한적이지만 쿠바에 송금을 할 수 있다.

쿠바 출신으로 미국 시애틀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 엘비스 모랄레스(Elvis Morales)는 쿠바에 있는 가족에게 비트코인으로 해외 송금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일한 문제는 쿠바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어떻게 환전할 것인가"라며 "나의 가족은 신용카드가 없고, 정부가 돈의 출처를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바나의 한 비트코인 이용자는 코인데스크에 쿠바에서 페이스북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다면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브라의 쿠바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쿠바 출신의 에르네스토 알폰소(Ernesto Alfonso)는 "쿠바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 속하지 않는 이상 쿠바인들의 리브라 사용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쿠바인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스위스 법인인 리브라연합이 쿠바에 진출한다는 움직임도 없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미국의 제재 때문에 칼리브라 지갑을 쿠바인들에게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회로가 있기는 하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다른 암호화폐 지갑이 리브라를 지원하면 쿠바인들이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바 공산당은 최근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장 조작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쿠바인들은 정부 금융기관을 신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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