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블록체인, '탈중앙형 금융'으로… 일본에 주력
이홍규 언체인 대표 "규제 준수하는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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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2019년 7월22일 17:00
라인의 블록체인 '링크체인'을 개발 중인 언체인의 이홍규 대표가 7월22일 비들아시아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김외현/코인데스크코리아

"링크체인은 앞으로 대중화(Mass Adoption)와 디파이(DE-FInance, 탈중앙형 금융)에 집중한다" - 이홍규 언체인 대표

라인이 향후 블록체인 전략으로 금융을 선택했다. 일본에만 약 8000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암호화폐가 접목된 금융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시장은 일본이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19'에서, "탈중앙형 금융은 충분히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대중화될 수 있고 금융에 접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전체 비즈니스 로직이 아니라, 가치 교환, 소유 증명에 굉장히 효율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체인은 라인과 아이콘의 조인트벤처로 링크체인 개발을 맡고 있다.

 

라인의 암호화폐 지갑 '링크 미(LINK ME)' 출처=라인 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처
라인의 암호화폐 지갑 '링크미(LINK ME)' 출처=라인 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처

라인은 지난 5월 모바일웹 형태의 암호화폐 지갑 '링크미(LINK ME)'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일본 라인 이용자는 포캐스트(4CAST), 위즈볼(Wizball) 등 라인이 만든 댑을 사용하면 보상으로 라인 포인트를 얻는다.

라인은 일단 링크미를 통해 암호화폐 수탁(Custody)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작은 이용자의 개인키를 보관하는 지갑 수준이다. 라인은 이를 부인하지만 향후 발전하면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 애초의 은행이 고객의 금 보관 사업에서 지금의 예대마진 사업 모델로 발전한 것은, '미약한 시작'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것을 증명한 금융의 역사다.

이 대표는 라인은 각국의 법규를 지키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주식 거래소에 상장한 라인은 법규 준수를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한다"며 "금융 규제를 준수할 수 있는 기능을 서비스에 접목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라인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 승인과 관련한 일본 금융청의 심사는 아직 진행중이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는 라인은 일본 내에서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 대신 링크 포인트를 사용한다. 라이선스를 얻으면 라인의 암호화폐 사업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오는 10월 링크미의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 이 대표는 이때 라인 계정을 통한 소셜로그인, KYC(고객신원확인), 수탁 등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라인은 오는 11월 링크체인의 백서 2.0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백서 2.0에 따라 2020년엔 완전히 퍼블릭한 라인의 테스트넷을 링크체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링크체인은 라인과 관계사 위주로 노드를 운영하고 있어 중앙화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 출처=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이홍규 언체인 대표. 출처=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발표 후 미니 인터뷰


-발표에서 암호화폐 수탁을 언급했다.
"수탁은 자산 관리를 대행해주는 사업으로 (암호화폐) 개인키를 저장하고 관리해준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가 하고 있다. 우리도 큰 업체에는 수탁 수수료 받겠지만, 개인에게는 무료로 하려고 한다."

-수탁을 말한 걸 보면, 단순한 지갑 기능에 머물지 않겠다는 거로 들린다.
"수탁은 자산을 대신 운용해주는 것도 포함한다. 그러나 라인이 처음부터 운용에 나설 계획은 없다. 라이선스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일본에선 내년에 지갑 사업자라는 라이선스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 규제에 맞도록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는?
"규제가 없어서 위험하다. 한국에선 암호화폐 보관정도만 할 것 같다. 미래엔 수탁 은행이 하는 것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 1년, 5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결국 그쪽 방향으로 갈 거라고 본다.

3년 전만 해도 제도권은 비트코인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이제는 트럼프 미 대통령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안 좋다고 말하지만 뭔지는 알고 있다. 더 알게 되면 뭐가 좋고 나쁜지 알게 되니 거기에 맞는 규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스테이블 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거의 알고 있다. 우리 금융위원회도 스탠스가 다를 뿐이지 공부를 많이 해서 잘 알고 있다.

스위스의 추크는 ICO(암호화폐공개)로 도시 자체가 바뀌었다. 싱가포르도 자금이 엄청 모여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면 나라의 규모를 바꿀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부 중에서 그렇게 움직이는 나라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일본, 미국은 그걸 규제 속에서 움직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금융 자산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10년 뒤에 그렇게 바뀔 것이다.

90년대 후반, 2000년 초반에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20년이 지났다. 최근에 은행이 파업했지만 큰 이슈가 없었다. 나도 1년에 지점엔 한두번밖에 안 간다. 계좌도 비대면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암호화폐는 기간이 더 빠를 것이다. 금융분야에선 블록체인이 가진 메리트가 확실하다. 은행원들은 오후 3시에 업무 끝나고도 7시까지 정산 업무를 한다. 아직도 팩스로 받아서 일하는 것도 많다.

우리는 은행원들이 규제 안에서 잘 할 것이라고 믿고 돈을 맡긴다. 블록체인은 (사람 대신) 시스템이 그걸 해주는 거니까 믿을 수 있다. 금융 분야는 거의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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