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Lenders Have Earned Just 2% on $4.7 Billion in Loans: Report
벤 야블론(SALT)과 알렉스 머신스키(셀시어스). 출처=코인데스크

암호화폐 대출 사업의 수익성이 전체 대출 규모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업계의 신용 대출 현황을 조사해 분석하는 스타트업 그레이체인(Graychain)이 암호화폐의 담보부 대출 현황에 대해 발간한 첫 번째 보고서의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집계된 암호화폐 대출 규모는 총 47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자 수익은 8600만 달러로, 수익률로 환산하면 1.8%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대출에 적용되는 연간 이율이 6~1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그레이체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일 줌왈드는 코인데스크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다수 신규 암호화폐 대출은 단기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즉, 암호화폐를 빌려주는 기업들이 암호화폐 대출 시장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대출 건수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대출은 상환 기간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 이자 수익도 낮다.

그레이체인은 메이커다오(MakerDAO), 컴파운드(Compound), 디와이디엑스(dYdX), 누오(Nuo) 등 업체가 퍼블릭 블록체인에 공개한 정보를 이번 조사에 일부 활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서 신규 대출 규모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셀시어스(Celsius)와 제네시스(Genesis) 등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대출 현황에 대한 정보 수집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레이체인은 보고서를 읽을 때 이러한 사실을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는 이자 수익이다. 대출 상환이나 만기 시점에 적용된 이율에 대해 우리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시장 전반의 평균 수익률을 산출했다.”

그레이체인이 확보한 비공개 정보 중 일부는 다르마(Dharma), 메이커(Maker), 컴파운드(Compound), 언체인드캐피털(Unchained Capital) 등의 플랫폼에서 제공됐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마케팅 자료나 공개 성명 등을 통해 정보를 공개한 일부 플랫폼의 공개 자료도 적극 활용됐다.

그레이체인은 앞으로 암호화폐 업계의 대출 현황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분기마다 발간할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암호화폐 대출 사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출 수요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레이체인 보고서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줌왈드는 “암호화폐 대출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자산을 믿고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레이체인 보고서가 암호화폐 대출 시장 성장의 증거로 꼽은 정보의 일부다.


  • 올해 1분기 신규 대출 건수 5462건 -> 2분기 신규 대출 건수 1만 8562건

  • 1분기 신규 대출 규모 6480만 달러 -> 2분기 신규 대출 규모 1억 5930만 달러

  • 연초 대출 규모 1300만 달러였던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업계 2위 컴파운드, 이달 초 대출 규모 1억 달러 돌파


아직까지 대다수 암호화폐 대출은 이율이 비교적 낮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대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플랫폼의 대출 회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프라이빗 플랫폼인 셀시어스에서 체결되는 대출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투기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빌려가는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빌린 후 이를 투자해 수익이 발생하면 곧바로 상환해 차익을 챙겨가는 방식이다.

“지난 분기 신규 암호화폐 대출 건수가 늘어난 속도는 사용자 주소나 전체 대출 규모가 늘어난 속도에 비해 훨씬 빨랐다. 이는 한 번에 수백만 달러어치 암호화폐를 빌려 가는 대신 조금씩 자주 빌리는 형태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그레이체인 보고서
Brady Dale Brady Dale is a senior reporter at CoinDesk. He has worked for the site since October 2017 and lives in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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