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Central Bank Chief Sees Digital Currency Displacing US Dollar as Global Reserve
출처=셔터스톡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미국 달러화 대신 ‘글로벌 헤지통화(hedge currency)’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카니 총재는 새로운 국제 금융통화 시스템(IMFS)을 만들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하며 CBDC를 언급했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세기 대부분 전 세계 경제를 운영하고 통화 질서를 확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과거보다 세계화가 심화하고 무역 분쟁이 잦아져 국가 경제에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헤지통화 역할을 할 새로운 자산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카니 총재는 증권을 발행하거나 국제 무역의 결제 수단으로 달러화가 주로 쓰이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회사들이 사업을 진행하려면 달러화를 써야만 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의 국내 경제 상황에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고 카니 총재는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달러화를 통해 전 세계 경제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칠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카니 총재는 중국 위안화 등을 잠재적인 달러 대체재로 꼽았는데,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함께 지원하는 디지털 통화도 헤지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경제는 완전히 판을 새로 짜고 있는데, 미국 달러화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했을 때와 위상이 달라진 게 없다. 인위적으로 종합적 패권 통화(SHC)를 공공 부문이 제공하는 것이 최선인지, 이를테면 CBDC의 네트워크에 의해 발행돼도 좋은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SHC는 해당 디지털 화폐는 미국 달러화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제 무역을 개선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 마크 카니, 잉글랜드은행 총재

카니 총재는 현재 달러화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네트워크 효과도 새로운 기술 앞에서 무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현금을 쓰는 비율이 낮아졌고, 그 대신 전자 결제나 온라인 결제가 급증했다.

카니 총재는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자 결제 비용이 꽤 비싼 현실이 혁신을 부추길 거라고 내다봤다.

“전자 결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데, 비용을 덜 들이고도 편리하게 결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선을 보일 것이다.”

 

리브라와 CBDC


카니 총재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도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전 세계 주요 통화의 묶음으로 가치를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이자 결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리브라의 성공은 결국 규제 당국의 우려를 얼마나 분명히 해소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은행을 비롯해 많은 규제 당국이 리브라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왔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소셜미디어와 결제·금융은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규제 기준은 수십억 명이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게 된 뒤에야 개발됐다. 하지만 결제와 금융에 관한 서비스는 출시 이전에 당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철저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카니 총재는 디지털 화폐가 당장 달러화를 대신해 글로벌 통화가 되지는 않겠지만 디지털 화폐라는 개념이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새로운 국제 금융통화 시스템에서 SHC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현재 IMFS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다, 중국 위안화처럼 새로운 패권적 기축통화로 전환하게 될 상황 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카니 총재는 SHC를 국제 무역 결제 수단으로 사용해서 미국의 국내 상황에 따른 영향을 덜 받게 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한 나라의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대신에 국제 무역은 SHC의 가치를 담보하는 통화 묶음에 드는 나라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게 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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