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Group Launches ‘ICO’ to Support US House Candidate
댄 배커. 출처=폴리티컬로(Political.law)

ICO를 통해 지지하는 후보를 공직에 당선시키는 활동을 하겠다는 정치활동위원회(PAC, Political Action Committee)가 등장했다. (PAC은 미국에서 돈을 모아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거나 떨어뜨리는 캠페인에 쓰는 조직이다.)

정치활동위원회 비트팩(BitPAC)의 창립자 댄 배커는 “비트팩 자체 자금도 있지만, 별도로 ICO를 해서 돈을 모을 계획”이라며, “30일까지 비트팩에 기부하는 모든 후원자에게 폴리티코인(politicoin) 한 개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폴리티코인에 별도의 가치가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코인을 가진 이들에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주는 게 목적이라고 배커는 설명했다.

“폴리티코인은 별도의 가치가 없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토큰에 가치가 없으므로) 사람들이 토큰을 사고파는 건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또한, 거래소가 폴리티코인을 상장하려 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더 큰 규모로 토큰을 운영하려 한다. 다만 그러려면 일단 토큰을 출시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비트팩은 우선 노스캐롤라이나주 주 상원의원 댄 비숍(Dan Bishop) 후보를 오는 10일 치르는 보궐 선거에서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시키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비숍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소수자 화장실 법안(bathroom bill)을 발의해 통과시킨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화장실 법안이란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제한한 법으로 특히 성전환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가 공중화장실에서 원래 태어났을 때의 성별에 해당하는 화장실만 쓸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지난 2016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킨 뒤 이 결정에 반대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보이콧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트팩의 배커는 이번 선거에서 비숍 후보를 지지하지만, 향후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진보와 보수에 관계없이 미국 선관위에 정식으로 등록한 후보라면 누구든 비트팩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성숙했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보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소중한 경험을 할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


비트팩은 2014년에 창립됐다. 처음에는 정치인에게 비트코인으로 후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단체였다. 배커는 사실 그때만 해도 비트코인을 정치 후원금으로 어떻게 받아 어디에 쓸지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4년 비트팩은 8명의 정치인에게 비트코인 주소를 종이에 써서 후원금으로 냈다. 정치인들이 이를 선관위에 신고해 유권 해석을 받으면 비트코인 후원금에 관한 공신력 있는 기준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선택한 전략이었다.

해당 정치인 8명은 전국적으로 이름 있는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척 슈머(민주, 상원, 뉴욕), 랜드 폴(공화, 상원, 켄터키), 테드 크루즈(공화, 상원, 텍사스), 론 와인(민주, 상원, 오레곤), 맥신 워터스(민주, 하원, 캘리포니아), 폴 라이언(공화, 하원, 위스콘신), 젭 헨살링(공화, 하원, 텍사스), 제러드 폴리스(민주, 하원, 콜로라도)

하지만 비트코인을 받은 정치인 가운데 선관위에 유권 해석을 의뢰한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고, 정치활동위원회가 승인받은 기간도 2018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배커는 그러나 여전히 암호화폐로 정치 후원금을 내는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PAC을 부활시켰다.

“그때 보낸 비트코인을 정치인들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해 찾아봤는데, 선관위에 받았다는 신고를 한 정치인이 딱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 심지어 선관위에 신고한 정치인도 비트코인을 인출해 선거 자금으로 쓰지 않았다.”

배커는 비트팩이 가능하면 암호화폐 업계를 지지하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정치인을 후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치인을 선정할 때 당연히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일에 반응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우리는 항상 좀 더 똑똑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9번 선거구를 택한 이유


배커는 노스캐롤라이나 보궐 선거에서 비숍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비숍 후보의 이력을 들었다.
“비숍 후보는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해왔다. 암호화폐 업계를 대표해 그를 지지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그가 암호화폐 산업에 관해서 어떤 의견을 취하고 어떤 입법 활동을 벌일지는 굳이 따로 물어보고 검증할 필요도 없다.”

비숍은 노스캐롤라이나 송금사업자 허가 관련 법안을 가상화폐 업체들을 포용하는 쪽으로 개정하는 데 찬성했다. 코인베이스의 정책 총괄 이사를 지낸 마이크 렘프레스가 법안의 통과를 환영하며 주역으로 비숍 상원의원을 꼽기도 했다.

배커는 또 비숍 같은 이력을 지닌 정치인은 ‘친 암호화폐 의원’의 표본이 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를 지지한다고 유권자에게 일일이 암호화폐를 알리고 교육하려는 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걸 알고 거기에 부응하고 싶어 한다.”

다만 배커는 비트팩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건 비숍이 예외적인 사례가 될 거라고 말했다. 또한, 비숍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비숍 후보 측과 직접 선거 운동을 같이하지는 않는다. 다만 비트팩의 이름으로 이른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비숍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하는 정도다.

배커는 비숍 후보가 선거를 치르는 노스캐롤라이나 9번 지역구에서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보궐 선거에는 투표하지 않는 이들이 약 6천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좋아할 만한 후보가 선거에 나왔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업계를 지지하는 정치인이 연방 하원에 한 명 더 입성하게 되는 건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배커는 9월 10일 선거가 끝난 뒤에 비숍 후보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내고 싶은 유권자들은 액수를 제외하면 절차상으로는 별다른 제약 없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후원금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로 후원금을 내는 일은 간단치 않다. 유권자들은 배커나 비트팩의 직원들에게 후원 의사를 밝히고 PAC을 거쳐서 후원금을 내야만 한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의 신고 규정 때문이다.

“선관위의 신고 규정을 지키면서 암호화폐로 후원금을 받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 방법밖에 없었다. 우리가 후원자의 신원을 확인해 선관위가 정한 양식대로 신고할 수만 있다면 나머지 후원 절차는 복잡하지 않다.”

비트팩은 비트코인과 이더를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로 후원금을 받고 있다.

선관위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비트팩의 기존 자금은 약 4만 달러였으며, 2019년 상반기에 약 2만2천 달러를 추가로 모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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