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스피로(Jesse Spiro) 체이널리시스 정책, 규제 책임자. 출처=이정아/한겨레
제시 스피로(Jesse Spiro) 체이널리시스 정책, 규제 책임자. 출처=이정아/한겨레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권고에 따라 도입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는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소의 법규 준수(컴플라이언스) 수준이 매우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블록체인 거래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서 글로벌 정책과 규제를 담당하는 제시 스피로(Jesse Spiro)는 지난 2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인터뷰에서 FATF 권고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암호화폐 대중화는 국제 규제 이행 여부에 달렸다"며 업계가 과거 미국 서부와 같은 무법천지 상황을 벗어나 규제를 따라야 한다. 적극적인 법규준수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를 줄여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도입을 촉진할 것이다."

DAXPO 2019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피로는 "거래소들은 앞으로 면허를 받으려면 제대로 된 법규준수를 지키고, 이를 위한 준비를 갖췄다는 걸 규제기관에 증명해야 한다"며 암호화폐 업계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스피로는 이런 변화기에 체이널리시스와 같은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현재 2가지 분석 제품을 제공한다.

우선 블록체인 거래내역을 추적할 때 사용하는 체이널리시스 리액터(Reactor)는 각국 수사기관이 암호화폐 사건을 수사할 때 활용한다. 한국 경찰도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 등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할 때 체이널리시스 제품을 쓴다. 대검찰청도 이를 통해 대마를 구입하고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한 사건을 밝혀낸 적이 있다.

또다른 하나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사용하는 체이널리시스 KYT(Know Your Transaction)로,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트랜잭션 모니터링을 실시해 리스크를 낮추도록 도와준다. 스피로는 KYT를 활용하면 해당 암호화폐의 이전 트랜잭션 내역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업계는 FATF 권고를 준수하기 위해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므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암호화폐에서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구현하는 방식은 전통 금융권과는 다를 것이며, FATF는 이를 위해 각국 정부가 업계와 협력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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