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Eck, SolidX to Offer Bitcoin ETF-Like Product to Institutions
가버 거박스 밴에크 디지털자산 전무이사. 사진=코인데스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s)의 출시를 계속해서 승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증권회사 밴에크(VanEck Securities)와 자산관리회사 솔리드X(SolidX Management)가 5일 비트코인 ETF와 비슷하지만, 거래에 더 많은 제약이 따르는 유사 상품을 출시한다.

밴에크와 솔리드X는 지난 3일 당국의 규제를 우회해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두 회사가 시카고 옵션거래소 BZX(Cboe BZX)와 손잡고 신청한 비트코인 ETF에 대해 SEC는 여전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밴에크와 솔리드X는 함께 세운 밴에크 솔리드X 비트코인 신탁(VanEck SolidX Bitcoin Trust)이 발행하는 주식을 개인투자자를 제외한 헤지펀드나 은행 등 기관투자자만 살 수 있도록 발매할 계획이다.

엄밀히 말하면 상장지수펀드가 아니지만, 상장지수펀드와 매우 비슷한 상품이다. 밴에크의 ETF 상품팀장 에드 로페즈도 이 점을 정확히 짚었다.

“주식이 발행되고 현금으로 상환하는 과정은 ETF와 똑같지만, 이 상품은 분명 ETF가 아니다. 정식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주식 펀드가 아니라 장외거래 플랫폼에 연동된 대체거래소(OTC Link ATS platform)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제공되는 상품은 이번에 우리가 출시하는 상품이 처음이다. 장외거래를 통해 브로커의 중개로 거래되는 상품이므로 우리는 이 상품을 편하게 브로커 중개펀드(BTF, Broker Traded Fund)라고 부른다.” - 에드 로페즈, 밴에크 ETF 상품팀장

5일부터 판매되는 주식은 SEC의 144A 규정을 따른다. 144A 규정은 상장하지 않은 증권을 공인된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규정으로, 의무 보유 기한이 짧고 SEC에 증권 판매를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밴에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판매 절차를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장외거래나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 계정을 통해 현물 담보가 있는 비트코인 상품을 살 수 있다. 기관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등급의 투자 상품 가운데 현행 규제를 준수하며 표준 ETF처럼 발매, 거래, 상환할 수 있는 비트코인에 연동된 상품은 우리가 출시하는 이번 상품이 처음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144A 규정에 의거한 기관투자자 전용 비트코인 상품은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분야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를 지키며 ETF를 출시, 운영할 만큼 성숙했다는 것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 가버 거박스, 밴에크 디지털 자산 전무이사

솔리드X는 신탁 업무를 후원하고, 밴에크는 마케팅 서비스를 맡는다. 또한, BNY 멜런(BNY Mellon)이 펀드 계정을 관리하며, 행정, 송금 업무를 맡아 “투자자 모집과 투자금 상환 업무까지” 처리한다.

밴에크 솔리드X 비트코인 신탁이 보관하는 투자자의 비트코인 개인 암호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하는 데 대비한 보험도 들게 되며, 구매나 상환하는 주식의 숫자에는 제약이 없다.

“보통 ETF 상품과 마찬가지로 발행, 거래, 상환할 수 있으며 거래를 청산, 결제할 수 있는 비트코인 ETF와 사실상 같은 상품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하게 됐다. 이제 기관투자자들은 익숙하게 해오던 방식으로 비트코인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우리와 밴에크는 기관투자 등급의 암호화폐 자산 상품을 시장에 소개하겠다는 원대한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고 자신한다.” - 다니엘 갤란시, 솔리드X CEO

올해 초 SEC의 로버트 잭슨 위원은 암호화폐 ETF가 언젠가는 승인될 거라고 낙관했지만, 아직 SEC는 단 한 거의 암호화폐 ETF도 승인하지 않았다.

SEC는 지난달 12일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와 밴에크/솔리드X, 윌셔피닉스(Wilshire Phoenix)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신청서 세 건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모두 연기했다. 신청서별로 이달 말 혹은 다음 달에 돌아오는 결과 발표 기한은 규정상 더는 미룰 수 없는 최종 기한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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