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Powered IoT Networks Are on Their Way to Over 250 US Cities
왼쪽부터 헬륨 팀 멤버인 피엘르 데페브르, 앤드류 앨렌, 라훌 가그, 브라이언 부시에. 출처=헬륨 제공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헬륨(Helium)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하는 모뎀 기기 ‘핫스팟(hotspot)’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핫스팟을 쓸 수 있는 곳은 텍사스주 오스틴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그러나 헬륨은 오스틴에 보급하기로 한 핫스팟을 금세 다 팔았고, 이제는 미국 전역의 263개 도시에 핫스팟을 공급하고 있다.

헬륨 측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볼더, 덴버, 애틀란타, 시카고, 댈러스, 휴스톤, 시애틀 등 거의 모든 대도시에 핫스팟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한다. 다음 달부터는 새로 생산한 핫스팟이 추가로 시중에 공급, 판매된다.

헬륨은 전동킥보드처럼 아주 간단한 센서를 부착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다. 애완동물의 위치를 추적할 때처럼 아주 적은 데이터를 싼값에 빠르게 전송하는 데 효과적이다.

가정용 모뎀 기기인 핫스팟은 네트워크에 유용한 작업을 처리하고 그 보상으로 헬륨 토큰을 받는 채굴기이기도 하다. 네트워크에 유용한 작업은 예를 들어 노드의 위치를 검증하거나 데이터의 순서,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보내는 기기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 등이다. 헬륨의 핫스팟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데이터 이용권(data credit)을 이용해야만 한다. 데이터 이용권은 헬륨 토큰을 태워야 얻을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다시 말하면 헬륨은 495달러를 주고 핫스팟을 산 고객들에게 네트워크에 접속해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직접 네트워크를 확산하는 전도사 역할까지 맡긴 셈이다. 헬륨은 직접 모뎀 기기를 판매하는 영업에 나서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헬륨 네트워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특히 인지 무선(cognitive radio)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인지 무선이란 데이터를 전송할 때 네트워크 전체의 자원과 주파수를 분석해 전파혼신 없이 주파수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헬륨은 인지 무선의 개념을 현실에 접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마르셀라 고메즈, 피츠버그대학교 연구원

 

핫스팟 이용 후기


헬륨의 최고운영이사(COO) 프랭크 몽은 오스틴에서 단기간에 핫스팟을 최대한 많이 보급해 배치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네트워크에는 관심이 많지만, 암호화폐나 토큰의 개념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헬륨은 고객이 헬륨 네트워크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 설계를 바꿔야 했다.

“하루는 핫스팟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핫스팟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고객의 의견을 들었다. 우리도 많은 것을 배웠다.”

예를 들어 헬륨은 토큰 풀의 규모를 크게 늘렸다. 토큰을 한 개 단위로 받아야지 부분적으로 조각으로 받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몽은 결국,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핫스팟을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나타났다.

“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창업가도 있고, 사물인터넷, 부동산 업계 쪽 사람들도 있다.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이용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 사람들이 일찌감치 핫스팟을 여러 대 구매해 선점 효과를 누리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프랭크 몽, 헬륨 COO

초기 고객 가운데는 핫스팟을 50대나 사서 지역에 골고루 배치한 고객도 있다. 이렇게 되면 헬륨의 네트워크 자체가 훨씬 더 탄탄해져 데이터도 훨씬 더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 내에서 네트워크의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네트워크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한 것도 헬륨에 중요한 자산이 됐다. 예를 들어 핫스팟은 기기의 위치를 검증하고 확인했는데, 네트워크에 있는 주변 노드와 삼각형을 그려가며 상대적으로 위치를 파악했다. 문제는 헬륨이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른 데이터나 정보도 오가는 대역이다 보니 위치 정보가 헬륨과 무관한 데이터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헬륨 네트워크에 들어와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핫스팟의 정보 자체가 생성되지 않는다. 반대로 한 번 핫스팟이 네트워크에 들어오고 나면 그때부터 핫스팟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네트워크 안에서 자율적으로 주변과 교류하며 자리를 잡아간다.”

몽은 조만간 헬륨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도 원장을 저장해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토큰은 데이터 이용권으로


헬륨은 회사 차원에서 헬륨 토큰을 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토큰의 판매나 거래를 금지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토큰을 채굴한 이용자는 원하는 대로 토큰을 쓸 수 있다. 이용자들이 헬륨 토큰을 네트워크 안의 다른 이용자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헬륨 네트워크에서는 결국 데이터 이용권만이 쓸모가 있으므로, 데이터 이용권을 거래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핫스팟으로 채굴한 토큰을 미리 지정한 지갑에 보내기로 하면, 이용자는 헬륨 토큰을 태워 데이터 이용권으로 바꾼 뒤 이를 지갑에 보낸다. 데이터 이용권으로 전동 킥보드 이용 시간을 미리 충전할 수 있다.

초기부터 헬륨과 제휴를 맺은 식품 기업 네슬레(Nestlé)나 애완동물 위치추적 서비스 인비저리시(InvisiLeash)는 헬륨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 헬륨에 이용료를 내지는 않는다. 프랭크 몽은 머지않아 기업 파트너로부터 이용료를 받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고객들의 선택지가 헬륨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형 통신회사들이 사물인터넷 분야에 진출해있다. 이 회사들은 기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헬륨은 탈중앙화된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다. 이 점을 잘 살려 이용자를 붙잡을 수 있는 유인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마르셀라 고메즈, 피츠버그대학교 연구원

사물인터넷에 오랫동안 투자해온 리드라이트랩(ReadWrite Labs)의 창립자 카일 엘리컷은 기존 통신업체와의 경쟁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형 통신업체들은 기존 통신 네트워크나 5G 네트워크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사물인터넷 기기의 센서에서 수집하고 주고받는 데이터에 이런 고사양 네트워크는 너무나 사치라는 것이다.

엘리컷은 또한, 통신업체들은 쉽게 간과하지만, 헬륨을 통해 효과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가 상당히 많을 거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대형 농장에서 센서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려면 핫스팟 몇 대만 설치하면 된다. 몇천 달러 정도 비용으로 농장 전체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다.

“헬륨을 비롯한 사물인터넷 기기 업체들은 기술이 우리 생활의 모든 곳에 한 발짝 더 스며든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고 있다.” - 카일 엘리컷, 리드라이트랩 창립자

번역: 뉴스페퍼민트
Brady Dale Brady Dale is a senior reporter at CoinDesk. He has worked for the site since October 2017 and lives in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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