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스마이(마이클 어우) 쿨빗X CEO. 출처=김외현/코인데스크코리아

블록체인 보안 회사 쿨빗엑스(CoolBitX)가 15일 암호화폐 거래 및 보안 솔루션 '시그나 브릿지(Sygna bridg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시그나 브릿지는 특정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들끼리 검증된 고객 정보를 암호화된 형태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API)다.

지난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암호화폐 규제에 관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고객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조처를 주문한 바 있다. 이른바 트래블 룰(Travel Rule)이라 불리는 내용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미화(USD) 1천불 이상의 금액이 전자적으로 전송될 경우 송금 서비스 제공자는 송금자와 수령자 정보를 수집 및 보관하고, 수령 서비스 제공자에게 즉시 제출하며, 관계 당국이 관련정보를 요구하면 즉각 제출해야 한다. 수령 서비스 제공자는 송금자 정보 및 수령자 정보를 수령하여 보관하고, 관계 당국이 요구할 때 즉각 제공해야 한다.

시그나 브릿지는 트래블 룰 준수를 위해 고안된 API다. 이 API를 이용하면 특정 VASP의 KYC·AML 절차를 거친 이용자 정보와 검증 데이터를 수 초 안에 다른 VASP에게 공유할 수 있다.

KYC·AML 신뢰도가 높은 거래소끼리 이 API로 검증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되면, 암호화폐 사용자에 대한 일종의 집단 검증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쿨빗엑스 측은 시그나 브릿지를 이용할 경우, 거래소가 지금 사용하는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부담없이 FATF 권고안을 준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그나 얼라이언스(Sygna Alliance)'라는 이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시그나 브릿지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컨소시엄에는 SBI VC, CoinCheck, BITpoint, Maicoin, BitoPro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쿨빗엑스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소닉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시그나 브릿지 솔루션 활용 거래소를 늘려 갈 예정이다.

신진욱 비트소닉 대표는 "시그나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대부분의 VASP들이 FATF 권고안을 완벽히 준수하면서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시그나 브릿지는 이 부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인 쿨빗엑스는 지난 2014년 어우스마이(歐仕邁, Michael Ou)가 설립한 블록체인 보안 업체다. 지난 2016년 1세대 전자 지갑을, 2018년에는 세계 최초의 하드웨어 지갑인 쿨월릿 S를 출시한 바 있다. 지금은 KYC·AML 솔루션인 시그나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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