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Non-Profits Working With Facebook, Libra Isn’t Such a Crazy Idea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마을 풍경. 이미지=셔터스톡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해 진정한 포용적 금융을 실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과 단체, 기관이 도전했지만, 끝내 풀지 못했던 문제를 페이스북이 풀어낼 수 있을까?

지난 6월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 백서를 보면, 리브라의 최우선 목표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리브라의 창립회원사들은 대개 개발도상국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 리브라연합은 어떻게 이 목표를 이루려는 것일까? 리브라연합에 참여하는 NGO 4곳이 그 핵심일지 모른다.

리브라연합은 원래 28개 창립회원사로 발족할 예정이었지만, 페이팔과 비자, 마스터카드 등 7개 회원사가 탈퇴하면서 지난주 21개 회원사로 발족하고 헌장에 서명했다. 21개 회원사 가운데 머시콥스(Mercy Corps), 세계여성기금(Women’s World Banking), 키바인터내셔널(Kiva International), 크리에이티브디스트럭션랩(Creative Destruction Lab) 등 4곳이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들은 현재 금융 시스템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른바 언뱅크드(unbanked)와 리브라를 이어줄 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리브라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지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6월 이후 대부분의 이목이 규제 당국의 강력한 반대와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에 쏠렸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규제 당국의 발언에 리브라의 운명이 달렸다 보니, 우간다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은 리브라가 작지 않은 비중을 두고 주력할 뜻을 밝힌 나라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들은 조심스럽게 리브라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리브라연합에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리브라연합 회원사들처럼 최소 1천만 달러를 보유금으로 내고 리브라의 거버넌스 토크인 리브라 코인을 받아 의사결정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리브라연합에 기여하게 된다.

“NGO들이 구색 맞추기용으로 들러리나 서려고 리브라연합에 합류한 것이 아니다. 위험을 사전에 분석해 예방하는 관점에서 보면 NGO와 비영리 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J. 탐 존스, 세계여성기금 최고운영책임자

 

리브라연합 첫 회의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에 모인 21개 회원사는 리브라연합의 발족을 알리며 리브라연합 헌장을 비준했다. 비영리 단체 4곳은 NGO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모든 질문에 답이 정해져 있고, 결정이 다 끝난 프로젝트였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제레마이아 센트렐라, 머시콥스 법률 자문위원

세계여성기금의 존스는 리브라 프로젝트에 특별히 위험이 따르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세계여성기금과 다른 비영리 단체들은 리브라연합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프로젝트를 떠나게 된다면 그 자체로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연합을 떠난다면 조용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리브라가 우리에게 맞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떠날 것이다.” - J. 탐 존스

페이스북이나 리브라연합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느냐는 질문에 존스는 대답을 거부했다. 머시콥스의 대변인은 운영 보조금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현재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리브라의 사명


리브라연합은 비영리 단체 회원사를 모집할 때 포용적 금융 프로그램을 적어도 5년 이상 운영해 왔고 운영 예산이 5천만 달러 이상인 기관을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다.

머시콥스와 세계여성기금은 포용적 금융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단체들이다.

“페이스북이 머시콥스에 연락해왔을 때쯤 이미 분산원장 기술을 위한 실무 그룹을 자체적으로 만든 상태였다.” - 제레마이아 센트렐라

머시콥스는 커뮤니티 주도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소액 금융을 지원하거나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는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2017년에는 비영리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잠재력에 관한 백서를 편찬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머시콥스는 긴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현금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다른 접근 방식보다 효과적이기는 해도 현금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시장 전체가 무너지면 현금도 소용이 없어진다. 물리적으로 현금을 전달하거나 현지 통화로 환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행적이 잘 남지 않는 것도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비영리 단체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현금의 단점을 보완한 대안으로 리브라가 등장한다.

리브라는 다양한 암호화폐의 강점을 모았다. 초기에는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지분증명 시스템을 채택했다. 최근에 지분증명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궁극적으로는 참여 회원사를 늘려 탈중앙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리브라의 목표다.

존스도 비슷한 부분을 강조했다. 세계여성기금은 직접 돈을 대출해주기보다 소액 금융(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소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활발해지도록 돕는 일을 한다. 돈을 빌린 사람이 가게를 며칠간 닫아야 할 때 채무 불이행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존스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빈곤층이 고통받는 부분으로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꼽았다.

“수수료가 없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이다.” - J. 탐 존스

리브라가 세계여성기금이 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브라를 사용하면 대출자는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어서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보험금 청구 결제가 즉각 이루어지므로 보험회사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세계여성기금과 머시콥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눈 깜짝할 새에 계좌에 돈이 들어올 수 있다.” - 제레마이아 센트렐라

 

대기업과의 협업


그러나 포춘 500대 기업이 비영리 단체의 충고를 귀담아들을까?

존스는 세계여성기금이 연합에서 온전한 회원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내 경험에서 보면, 리브라연합에서는 모든 것이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 J. 탐 존스

센트렐라는 대규모 테크 기업이 개발도상국에서 여러 활동을 해 왔지만, 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기관이 참여해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 실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기업 회원들과 일하며 모두가 선의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와 블록체인 팀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다.” - J. 탐 존스

센트렐라는 리브라연합에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리브라가 꼭 출범하기를 바란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면 긍정적인 변혁의 바람이 생겨날 것이다.” - 제레마이아 센트렐라

존스도 비슷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역사상 모든 위대한 발명은 초기에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 J. 탐 존스

번역: 뉴스페퍼민트
Brady Dale Brady Dale is a senior reporter at CoinDesk. He has worked for the site since October 2017 and lives in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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