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 경제학자 “디지털 화폐가 달러 대체? 아직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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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 Baker
Paddy Baker 2020년 1월8일 14:30

 

Digital Currencies Won’t Replace US Dollar Anytime Soon: IMF Chief Economist
출처=Wikipedia/WEF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트(Gita Gopinath)가 디지털 화폐가 국제 무역의 중심 화폐인 미국 달러의 자리를 위협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실린 기고문에서 고피나트는 디지털 화폐가 ‘흥미로운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축 통화인 달러를 대체할 만한 기반 인프라가 없고 국제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피나트는 지난해 1월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임명됐다.

고피나트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 “앞서 나가는 결제 기술을 선보일 수는 있으나 세계 기축 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기관과 각국의 법령,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보증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신뢰가 달러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현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를 비롯한 몇몇 저명 인사는 디지털 화폐가 달러의 패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니 총재는 최근 합성패권통화(SHC, synthetic hegemonic currency) 개념을 소개하며, 합성패권통화를 도입하면 세계화 속에서도 개별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합성패권통화는 주요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CBDC) 형태로 만든 뒤 이를 연동한 개념이다.

이에 대해 고피나트는 합성패권통화가 국제 무역 균형을 바로잡을 순 있어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GDP에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신흥 시장의 달러 이용률을 감안할 때, 디지털 통화가 전세계에서 수용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외화 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한 비중은 60%가 넘었다. 지난 한 해에만 1천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외화 보유고에서 달러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유로화의 비중은 20%에 그쳤다.

 

2019년 3분기 글로벌 외화 보유고 비중. 출처=IMF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자체 디지털 통화 발행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중국 인민은행은 오랫동안 공들여온 디지털 위안화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통해 리브라와 같은 민간 부문의 디지털 통화 개발 프로젝트에 대응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해 11월 디지털 달러가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도 ECB가 CBDC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디지털 유로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IMF는 그동안 디지털 통화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2016년 당시 IMF 총재로 있던 라가르드 총재는 금융 포용성을 증진하고 결제 프라이버시를 개선하기 위해 CBDC를 발행하는 방안을 각국 중앙은행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다만 섣부른 CBDC 도입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9월 IMF는 당시 미국 달러와 함께 쓸 수 있는 디지털 통화 출시를 검토하고 있던 마셜제도 통화 당국에 계획을 재고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발행된 IMF 보고서는 마셜제도가 엄격한 자금세탁방지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주요 미국 은행과의 거래 관계가 끊겨 달러화를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으로부터의 퇴출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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