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 홈페이지

유엔(UN)이 내달 북한에서 개최되는 암호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하려는 이들에게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안보리 회의에 조만간 제출될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는 지난해 4월 같은 회의에 참석해 강연한 혐의로 체포된 후 최근 미국 사법 당국에 기소됐다. 국제긴급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위반 혐의로 기소된 그리피스는 일단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석방됐고, 아직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또 다른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 기관을 해킹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발간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점점 더 교묘한 수법으로 대대적인 해킹을 감행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으며, 이렇게 탈취한 자금을 인터넷에서 세탁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이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든 행위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정부의 한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행위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을 돕는 셈이므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콘퍼런스 홈페이지에서는 북한에 입국하더라도 여권에 출입국 도장이 찍히지 않아 참석자들의 방북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며, 미국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유엔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해 경제 제재를 피하고 자금을 세탁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개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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