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증명(PoW) 방식을 채택한 블록체인 가운데 채굴 보상으로 지급되는 암호화폐의 80% 이상이 비트코인이라고 ARK 인베스트의 암호화폐 전문 연구원 야신 엘만드리야가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9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이 채굴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은 약 1500만달러어치였다. 여기에 이더(ETH), 지캐시(ZEC),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클래식(ETC),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사토시비전(BSV) 등 모든 작업증명 방식 암호화폐의 채굴 보상을 다 더했지만, 300만달러어치가 늘어난 1800만달러어치에 그쳤다. 채굴 보상으로 지급된 암호화폐 가운데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로 환산했을 때) 약 83%였다는 뜻이다.

2017년 중순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받는 보상의 비중은 250%나 올랐다. 한때 잠시나마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던 이더의 비중은 반대로 급격히 낮아졌다.

작업증명 암호화폐들의 보상 비중. 파란색이 비트코인. (그래프: ARK 인베스트)

작업증명 방식을 택한 네트워크에서 채굴자들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블록을 쌓고,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작업증명 방식을 대체한 매커니즘이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검증자들이 자신의 지분을 걸어놓고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작업증명 방식에서 채굴자 역할을 한다.

최고 암호화폐로 자리 잡은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이 다른 암호화폐 채굴 수익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다. 블록스택의 CEO 무닙 알리는 이미 비트코인이 작업증명 방식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네트워크 효과도 압도적으로 크며, 오랫동안 꾸준히 성장한 기록을 지닌 암호화폐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의 네트워크 효과란 어떤 암호화폐가 더 널리 쓰이면서 효과를 입증하면 그 가치가 폭발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지난 2016년 비트코인 전문가 트레이스 메이어(Trace Mayer)는 가치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쓰임새가 특히 크다며,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효과는 빠르게 급증할 거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유용하다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가장 잘나가는 최고의 코인에 관심과 자본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 무닙 알리, 블록스택

또한, 꾸준히 신기록을 경신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보안도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진다는 건 그만큼 비트코인이 비용을 들여 채굴에 참여해도 여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값어치가 나간다는 뜻이다. 채굴자가 몰려들어 해시레이트가 높아질수록 네트워크 전체의 보안도 탄탄해진다.

비중 더 높아질 수도


비트코인이 전체 작업증명 암호화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주요 블록체인이 지분증명으로 네트워크 합의 방식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오는 2022년까지 지분증명으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RR마인(RRMine)의 CEO 스티브 초우는 코인데스크에 “이더리움 2.0으로 전환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더리움이 가진 장점을 더 잘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채굴자의 소득과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반감기에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은 현재 블록 하나에 비트코인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비용이 두 배 늘어난다는 뜻이 되므로, 채산성이 높지 않은 채굴자들부터 버티지 못하고 채굴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자연히 수요·공급의 균형도 바뀔 수 있다.

스티브 초우는 반감기로 인해 (채굴자의)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채굴 비용을 상회해 채굴자들의 수익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이윤을 노리고 다른 암호화폐를 채굴하던 이들이 다시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들어오면서 비트코인이 작업증명 암호화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채굴자들이 비용을 조절할 수 있고, 비용에 따라 채산성, 즉 수익성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비용을 조절해 수익성을 관리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등지고 떠나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