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올 4월 서비스 나온다…참가기업 포인트 호환 및 현금화 '가능'
21일 업비트 원화마켓 상장
밀크 "블록체인 기반 실사례 될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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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0년 2월20일 18:00
밀크(MIL.K) 프로젝트. 출처=밀크 홈페이지
밀크(MIL.K) 프로젝트. 출처=밀크 홈페이지

#대학생 ㄱ씨는 전국을 다니며 여행하는 것을 즐긴다. ㄱ씨는 숙박을 위해 평소 이용하는 숙박 앱으로 예약과 결제를 했다. 해당 서비스의 멤버십 포인트가 있지만 아직 하루 숙박비만큼 쌓이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직장인 ㄴ씨는 외근을 나갈 때마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다. 대중교통도 있으나, 짐이 많다 보니 차량 공유 서비스가 편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참 쌓인 포인트로 한 번 차를 타보려 했더니, 벌써 일부가 소멸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아쉬운 마음에 쌓인 포인트를 자주 쓰기로 마음을 먹지만, 깜박하다 보니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다. 포인트를 쌓고 있다는 것을 깜박하기도 하고, 막상 쓰려니 포인트가 조금 부족해서 쓸 수 없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결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프로젝트가 있으니, 곧 밀크(MIL.K)다.

2018년 블록체인 전문 개발사 키인사이드와 숙박업체 야놀자,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 등이 손을 잡고 등장해 관심을 모았던 밀크는, 20일 업비트 BTC마켓, 21일 원화마켓 상장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실사례 구축의 첫발을 내디뎠다.

밀크는 여가·문화 분야의 멤버십 포인트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이미 시장에는 멤버십 포인트를 통합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많다. 그런데도 밀크가 나오더니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일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역경매 방식의 수요조사에서 개당 350원에 50만개의 밀크 토큰(MLK)가 1초만에 입찰이 마감될 정도이다. 왜일까?

흩어진 포인트를 모으고, 현금화까지 가능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활용했다는 강점이다. 파트너사들이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 모여 포인트를 관리하니 서로 다른 포인트도 손쉽게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예컨대 서비스 A의 멤버십 포인트를 서비스 B로 옮겨서 이용하는 식이다. 밀크는 원활한 작동을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기업용 블록체인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밀크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밀크 블록체인 개발을 담당한 키인사이드의 조정민 대표는 "블록체인이 대중화·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사용자들이 기존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 상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결제를 하는데 몇분이 걸린다거나 결제가 완료되기 전에 가격이 변동된다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없다"며 밀크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사용자 입장에서 밀크의 가장 큰 강점은 포인트의 현금화다. 업비트 상장이 밀크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밀크 지갑 앱을 통해 다양한 포인트를 모으고, 현금화도 가능하다. 출처=밀크
밀크 지갑 앱을 통해 다양한 포인트를 모으고, 현금화도 가능하다. 출처=밀크

예컨대 야놀자와 딜카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그동안 쌓인 멤버십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면, 각각의 포인트를 밀크 토큰(MLK)으로 바꾼 뒤 업비트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암호화폐 거래소-사용자'의 생태계 구성과 효율적인 작동아 현실화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거래소로서는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만 할 뿐 블록체인 확산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비난을 일소할 기회이기도 하다. 업비트가 최근 석달간 1건도 진행하지 않았던 원화마켓 상장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금껏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사례가 나온 프로젝트는 없다. 하지만 밀크는 야놀자, 딜카 등 이미 실제 서비스가 진행 중인 파트너사가 모인 프로젝트다. 업비트 상장은 밀크가 실제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 조정민 키인사이드 대표 

올 4월 중 서비스 출시 목표

밀크 프로젝트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4월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첫 시작은 국내 최대 숙박 서비스 업체 야놀자이다. 기존 야놀자 고객이 적립한 멤버십 포인트를 올 4월엔 업비트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연말 밀크 지갑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고, 올해 4월 안에 야놀자를 필두로 한 밀크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마무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밀크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한 파트너사가 아직 소수에 불과해 여가·문화 분야 블록체인 실사례라는 목표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밀크 홈페이지에 나오는 파트너사는 야놀자, 키인사이드, 람다256,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등 5곳에 불과하다. 밀크 측의 말대로 "여가·문화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밀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키인사이드의 조정민 대표는 아직 시작 단계일뿐, 현재 다수의 기업이 밀크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밀크는 국내 시장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고객이 사용하지 못한 멤버십 포인트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밀크는 기업 입장에서 이런 멤버십 포인트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고객은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포인트를 모아서 밀크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항공사, 면세점, 모빌리티 업체 등과 밀크 생태계 참여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3월 중 추가 파트너를 공개할 계획이다.

여행, 여가라는 것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해외로 여행을 갈 수 있고, 반대로 해외에서도 국내로 여행을 올 수 있다. 현재 동남아를 시작으로 밀크 해외 파트너사를 확보 준비 중이다. 앞으로 동남아 국가에 여행 가서 발생한 포인트를 밀크 서비스를 통해 국내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조정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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