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유럽을 거쳐 중남미에서도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금융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든 모양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단 한 차례 반등 없이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다. 미국 대형주 위주인 S&P 500지수는 2월 중순 한때 연초 대비 4% 가까이 상승했지만 2월말 기준으로 보면 9%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른바 ‘안전자산’도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156%로 연초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포브스는 ‘안전 자산의 보호가 축소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채 금리의 이자율이 높을 때에는 안전자산 기능을 잘 했지만, 지금은 수익이 적어서 그 기능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의 금 선물은 지난주 초 온스당 1662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8일 1587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BPI).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BPI). 출처=코인데스크

2월 중순 1만달러를 웃돌았던 비트코인도 2주 만인 2일 오전 현재 8530달러선까지 후퇴한 상태다. 비트코인을 금에 빗대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던 블록체인 업계 일각의 주장도 근거가 흔들리게 됐다. 단, 금과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가격이 올라있는 상태다.

민간 우주탐사 기업인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회장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샤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26일 CNBC에 비트코인은 주식, 채권, 신흥시장 등 다른 자산 부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의 1%를 비트코인에 넣고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와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하락하는 것을 본 후에 비트코인을 사는 건 바보 같은 전략"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27일 리포트에서 코로나19가 공장들의 공급망에 악영향을 주고 수출 수요를 저하시켜 궁극적으로 중국, 미국 등의 경제 생산량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총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순이익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애널리스트들은 27일 코로나19가 "세계 시장을 잠식했다"고 표현했다. 이미 사상 최저치에 가깝거나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수준으로 설정된 금리는 "중국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바이러스가 억제된다는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언론들이 "시장 패닉 등 코로나19가 최대한 위험해 보이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오는 11월 재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내린 분위기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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