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기술. 출처=셔터스톡
안면인식 기술. 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안면인식 기술의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업체 클리어뷰(Clearview)와 제휴를 맺은 전 세계 2천 개 넘는 기업, 기관 가운데 하나다.

버즈피드(BuzzFeed)가 입수한 클리어뷰 내부 문건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둔 클리어뷰 AI는 이미 전 세계 2200개가 넘는 기업과 정부 당국에 자사의 안면인식 기술을 공유했거나 판매했다. 클리어뷰 AI는 현재 애플(Apple), 구글(Google)로부터 법적 위협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핵심 사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클리어뷰의 소프트웨어는 웹사이트와 SNS 플랫폼을 자동으로 훑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이용자가 찾는 사람을 온라인 사진과 대조해 찾아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코인베이스도 클리어뷰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최소 1회 이상의 검색을 실행한 기관 중 하나였다고 버즈피드는 밝혔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보안과 법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해당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할 필요가 있었을 뿐 그 과정에서 어떠한 고객 정보도 활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사 직원들과 사무실을 물리적인 위협과 수사 사기로부터 의미 있게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클리어뷰 AI를 테스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소프트웨어 이용 계약을 체결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의 이용자 프라이버시 취급 방침은 이전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코인베이스의 기관투자자 영업 총괄이 계약했던 데이터 분석업체가 대가를 받고 고객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말했다가 며칠 뒤 해당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적이 있다. 당시는 코인베이스가 인권유린 논란이 있는 정부와 협력했던 업체의 해킹팀을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고객들의 주장

과거 클리어뷰의 CEO 호안 톤탓은 법규 준수에 필요한 경우에만 자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 버즈피드에 보낸 별도 성명을 통해서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를 위주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건에 나온 클리어뷰의 최대 고객 중에는 미국 규제 기관도 포함돼 있다. 버즈피드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미 280개 이상의 계정을 등록했으며,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에서 실행한 검색만 5600건이 넘는다.

웰스파고(Wells Fargo),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금융기관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은 전면 부인했지만, 문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클리어뷰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1900건 이상 검색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과 아시아의 사법 기관들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같은 해외 기관 고객도 있었다. 그중 많은 기관이 30일 동안 무제한 검색이 가능한 무료 체험 버전을 사용했다.

클리어뷰측 변호인 토르 에클랜드는 버즈피드에 “해당 문건은 불법적인 절차를 통해 입수된 것으로 기재된 정보 가운데 많은 부분이 정확하지 않다”며, 문건에 관해서는 더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글, 유튜브(Youtube), 페이스북(Facebook)은 이달 초 자사 플랫폼에서 이미지를 스크랩한 혐의로 클리어뷰 측에 사업 정지 명령을 보냈다. 톤탓 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공적 영역에 있는 사진을 수집할 권리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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