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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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며 일상적 운영이 어려워진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코인데스크가 취재한 다수의 중국 기업 간부들에 따르면, 기술 업그레이드와 제품개발, 물류 및 출장 등이 코로나19로 차질을 빚고있지만, 암호화폐 거래 관련 고객 응대 서비스와 마케팅은 이전과 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춘절(설) 연휴를 2월10일까지로 1주일 연장했다. 그로부터 1주 뒤 몇몇 도시가 봉쇄됐고, 블록체인 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했다.

오로라 웡 ZB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는 한 지역뿐 아니라 중국 전역, 심지어 다른나라로도 퍼지는 중”이라며 “중국 각지로 흩어졌던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고 있는 만큼 연휴 이후 직원들에게 원격근무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웡 부회장은 코로나19가 많은 이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엄밀히는 많은 도시가 아직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모두의 건강을 위해, 또 사회 전체가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기 위해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에서 설립된 스위스 기반 기업인 ZB그룹은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통해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하루 평균 거래량이 3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ZB그룹은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미국 등에서 거래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웡 부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ZB그룹의 암호화폐 거래소 기술 업그레이드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소비자용 프론트엔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거래소 백엔드엔진 모두를 포괄할 예정이었다.

웡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대해, “기술 개발과 제품 개발, 마케팅 등 각 부문 직원들이 직접 만나 협업할 수 있어, 플랫폼 업그레이드 작업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졌었다”고 말했다.

웡 부회장은 다만 코로나19가 ZB그룹의 거래 플랫폼의 일상 운영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ZB그룹이 거래소를 유지하기 위한 인력 순환 계획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상 계획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한 에스토니아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비박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운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 계획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에리스 왕 비박스 공동설립자는 “싱가포르 또는 베트남과 같이 감염 사례가 비교적 적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위치한 지점으로 코어 개발팀을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리스 왕에 따르면, 비박스의 트레이딩과 마케팅, 고객 응대 서비스 등 업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그리 크게 받지 않았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 및 잠재적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 행사 등은 크게 지장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는 3월 런던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을 닦아 놓기 위해, 런던에서 중국계 크립토 펀드 및 사모 투자 기업들과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잠정적으로 지연된 상태다.”

새로운 토큰을 상장할 때 비박스의 제품개발팀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고 거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술개발팀과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게 불가피하지만,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해졌다.

거래량 기준 세계 3대 거래소 중 하나인 오케이이엑스 또한 춘절 연휴 이후 영업을 재개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 하오 오케이이엑스 CEO는 홍콩 지점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현위치를 벗어나지 말고, 대중 밀집 지역을 피하며, 출장을 가능한 줄이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오 CEO는 “모든 사무실을 철저히 소독했고,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용 마스크와 손세정액, 알코올 소독제 등의 보호 용품을 구비했다”고 말했다.

오케이이엑스는 또한 음성 및 영상 컨퍼런스 소프트웨어 등 IT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하오 CEO는 이를 통해 재택근무를 원활히 하고, 전세계 지점을 아우르는 정상적 운영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 원격 컨퍼런스

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중국에 위치한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카난과 오케이그룹, 저장성 칭화대학 장강삼각주 연구소 등이 공동설립한 블록체인 육성센터 비랩은 일부 입주 기업에게 임대료를 할인해 주고,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열기로 결정했다.

베이징 기반 블록체인 기업 컨플럭스의 크리스천 어털(Christian Oertal) 수석 마케팅 총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개최하려던 수많은 오프라인 행사 계획을 다시 짜야 했다”면서 “온라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거나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 직원들의 건강이 그 어떠한 위험한 상황에도 노출돼선 안 된다”면서 “컨플럭스의 모든 직원이 각자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량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채굴도 블록체인 산업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 중 하나다. 

비트메인과 마이크로비티, 카난 등 채굴 기업들은 잇따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물류에 제약이 생기면서 채굴기 배송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전염병 확산 방지 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채굴장을 폐쇄하는 한편, 몇몇 채굴장은 채굴기 유지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 사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채굴 난이도 성장세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춤해졌다. 이는 채굴업자들이 마이닝 파워가 더 좋은 새 채굴기로의 업그레이드를 멈췄다는 걸 시사한다. 지난달 11~25일 2주 동안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성장세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번역: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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