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계 “유가 더 떨어져도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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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20년 3월10일 16: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지금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미국 달러뿐이다. 다른 어떤 자산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세계적인 석유 생산업체 엑손모빌(Exxon Mobil)의 중동 지역 수석 고문 출신으로 현재 전략회사 드래고만 벤처스(Dragoman Ventures)를 이끌고 있는 알리 케더리의 말이다. 지난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무산되자 전 세계 상품 가격은 물론 비트코인 가격까지 곤두박질쳤다. 케더리 대표의 발언은 원유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실제로 지난주 감산 합의가 무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나 급락했다. 지난 5~6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소속이 아닌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 플러스 총회에서는 추가 감산이 합의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거부로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곧장 대대적인 증산 계획을 발표하고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는 조치에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 침체와 석유 수요 감소가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복 조치로 현재 석유 시장은 과잉 공급 상태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산유국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산유국들이 지금 당장 공급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란 같은 나라는 값싼 석유를 비트코인 채굴에 이용해 글로벌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지만,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관점일 뿐 비트코인이 가까운 미래에 석유를 대체할 만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매트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상품연구팀장

스미스 대표는 이어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시장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석유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 대표는 “대부분 채굴 업체는 현재 정부의 전기료 지원 삭감 같은 불이익 때문에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값싼 석유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채굴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채굴을 위한 기반 시설 조성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다. 앞서 언급한 익명의 대표도 “지역 산업이 위기 확산 방지에 연계되고 있지 않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케더리 대표는 “원유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면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모두 붕괴하고 말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은 특히 더 심각하다. 미국의 제재로 석유 수출도 막힌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석유 업계 주요 인사들의 이러한 예측에도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장밋빛 기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의 공동설립자 아비챌 가그는 트위터에 “앞으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명 투자 분석가 겸 비트코인 투자자 투르 데미스터도 “석유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면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건 대안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유동성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결국 높아진다. 비트코인을 팔아야 하나 고민하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비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으로 아주 건강한 상태다.” - 투르 데미스터

“원유 생산과 미국 달러가 여전히 전 세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은 끊임없이 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을 찾고 있다. 비트코인은 비교적 신규 자산이고 아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지도 못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주장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볼 수 없다.” - 가버 거박스, 밴에크 디지털 자산 전략팀장

지난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일부 국가가 에너지 시장의 거래 문제를 해결할 만한 대안 통화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포럼 참가자들은 비트코인은 아직 검증되지 못한 초기 단계라는 이유로, 기타 법정 화폐들은 달러를 대체하기엔 너무 약하다는 이유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꽤 오랫동안 자국 통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물론 성공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대안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 어떤 통화도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일리 케더리, 드래고만 벤처스 CEO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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