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외거래 트레이더는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진:1920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을 거래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출처=셔터스톡
한 장외거래 트레이더는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진:1920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을 거래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출처=셔터스톡

코로나19로 시작된 세계적인 자산 매도세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주식과 함께 비트코인(BTC)을 매도하고 있다. 반면 암호화폐의 오랜 투자자인 개인투자자들은 사자 주문 대부분을 맡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전광판은 아직도 빨갛게 물들어있지만, 다른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

3달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중심 중개업체 리버파이낸셜(River Financial)의 알렉스 라이시먼 대표는 “이달 들어 체결한 거래량이 과거 모든 누적 거래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고객의 약 20%가 이번 달에 새로 가입한 고객이다. 새로운 구매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기록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파이낸셜은 활성 사용자 계좌 수가 1만 개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그러나 이같은 거래량의 급증은 시장 전체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뉴욕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캐롤린 바디노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주말 동안 거래소의 활동량이 급증했다고 확인했다.

“지금 같이 시장에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거래량이 계속해서 정상적인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남미에서 세계 유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한 장외거래 트레이더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가격 폭락 이후 정상적인 수준보다 2~3배 많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트레이더는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특히 청산하고자 하는 헤지펀드들이 많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이나 채굴자들에게 제공된 비트코인 담보 달러 대출도 많다”고 말했다.

 

불균형

또다른 미국 기반 장외거래 트레이더는 높은 레버리지 대출을 보유한 회사들이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를 주도했다고 확인했다. 반면, 중남미 익명의 트레이더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전체를 교란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양쪽 포지션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쪽이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오래 지속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거래량은 필요하다.”

요컨대 팔거나 거래하거나 레버리지하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으면 이 트레이더와 같은 유동성 제공자들이 차익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기 까다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거래소들이 새로운 시장조성자를 찾도록 압박하거나 시장조성자들이 스스로 다른 전략을 시도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수개월 동안 지속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같은 수량의 비트코인이 거래된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이 9천 달러였을 때보다 거래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변동성

비트멕스(BitMex) 같은 거래소들은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주에 과부하가 잠시 발생해 1시간 동안 거래가 마비되었다. 데이터 분석회사 스큐(Skew)에 따르면 지난 12일 비트멕스와 오케이엑스(OKEx)에서만 거의 10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주문이 발생했다.

그러나 오케이엑스의 금융시장 담당 레닉스 라이 이사는 대형 거래소가 가격 급락으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도 각자 플랫폼에서 거래를 자동으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시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주요 거래소 한 곳에서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해도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가 계속 이루어지면, 이는 대량 매도세의 압박을 단순히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리버파이낸셜 같은 소형 중개업체들은 전례 없는 트래픽에 대비하기 위해 백엔드 매도 메커니즘을 준비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지고 주문량이 많아지는 시점을 우리가 고를 수 없다. 우리가 받은 대부분 주문은 매수 주문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고객들에게 약속하는 가격이 손실을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공정한 가격이라는 점을 보장해야 한다.” – 라이시먼, 리버파이낸셜

반면, 장외거래 데스크 컴버랜드(Cumberland)의 트레이더들은 적어도 장기적인 불안정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듯 보인다.

“우리는 유동성 공급자로서 거래 상대방들을 위해 계속해서 사고팔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잠시 거래에 참여하지 않던 고객들도 시장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 컴버랜드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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