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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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생했던 암호화폐 시장 폭락 사태 이후 거래소 후오비(Huobi)가 가격 가격이 급락할 때 모든 거래를 긴급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도입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후오비는 18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험이 되는 수준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경우 자사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고객의 포지션이 자동 청산되는 모든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오비가 새로운 메커니즘을 도입한 것은,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이후 여러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기록적인 규모의 거래가 자동 청산돼 문제가 된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 12일 비트코인 가격이 기준선 아래로 순식간에 내리자 비트멕스(BitMex)에서는 단 15분 만에 7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이 자동으로 청산됐다.

대규모 자금이 갑자기 이동하면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고 결국 변동지수의 급작스러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후오비의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 시애라 선(Ciara Sun)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장치가 없으면 시장 변동성이 불필요하게 고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플랫폼인 후오비DM(Huobi DM)에 도입되는 새로운 청산 방식은 전통 시장에서도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데 쓰인다. 서킷브레이커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시장이 갑자기 강력한 압박 상황에 놓여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 이를 중단하기 위해 가동된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2001년 9.11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식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세가 이어져 주가가 폭락하자 뉴욕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증권거래소에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됐다.

후오비의 청산 방식에는 일시 청산이 아닌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청산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만 존재하는 이러한 부분 청산 방식은 후오비와 후오비의 경쟁사인 바이비트(Bybit)만 보유한 시스템이다.

이전에도 보유 자산에 부정적인 변화가 예기치 못하게 발생해 대규모 청산이 일어나는 숏스퀴즈(주가가 상승할 때 숏 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하는 것)나 롱스퀴즈(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하는 상황)가 일어나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급등한 적이 있었다. 선 부사장은 “부분 청산 방식은 상향 흐름을 해치지 않고 하방 위험을 최소화해 질적으로 향상된 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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