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채굴업계, 루블 가치 하락 덕에 위기 속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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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Baydakova
Anna Baydakova 2020년 3월24일 16:00
러시아 브라츠크에 있는 비트리버 채굴장. 출처=코인데스크
러시아 브라츠크에 있는 비트리버 채굴장. 출처=코인데스크

세계 금융 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폭락 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러시아의 암호화폐 채굴 업계는 위기에서 조금이나마 더 버틸 수 있는 호재 아닌 호재를 만났다.

지난 2주간 미국 달러 대비 루블 환율이 60루블에서 80루블로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의 수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감산 계획에 동의하지 않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오히려 늘렸다. 유가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고, 산유국인 러시아가 석유를 수출해 벌 수 있는 돈도 급감했다.

그런데 루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내 평균 전기 요금도 덩달아 하락했다. 전기료는 비트코인 채굴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채굴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시베리아의 평균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당(kW/h) 0.05달러에서 0.04달러로 20%가량 싸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했지만,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미국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러시아 채굴 업계가 체감하는 피해는 크지 않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23일 개당 6200달러 정도에 거래됐는데, 루블로 받으면 6200달러에 현재 환율인 80루블을 곱한 금액을 받게 된다. 환율이 달러당 60루블이던 보름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에 따른 채굴수익 손실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에 대해 인텔리온마이닝(Intelion Mining)의 창립자 알렉산더 샤시코브는 “암호화폐 가격이 미국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루블의 가치 하락은 (러시아 채굴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브라츠크에서 채굴장을 운영하는 비트리버(Bitriver)의 CEO 이고르 루네츠는 지난주 채굴 업체들과 시간당 24MW 규모의 채굴장 사용 신규 계약을 두 건 체결했다.

루네츠는 채굴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루블로 처리되기 때문에 루블의 가치 하락은 “러시아 채굴 업계의 채산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루네츠는 또 향후 루블의 가치가 다시 오르기 시작할 때를 대비해 지정된 환율로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환율 선물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은행 한 곳과 관련 상품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츠크의 또 다른 채굴장 크립토리액터(Cryptoreactor)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자카 페도로브는 환율의 변화가 전기 요금이나 직원 임금 등 채굴장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은 크립토리액터를 찾는 신규 해외 고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페도로브는 해외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평소보다 많은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시장 폭락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극심한 불안감으로 당장은 현금을 쥐고 있겠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시베리아는 연중 기온이 낮아 채굴기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수력 발전 덕분에 러시아 내에서도 전기 요금이 싸서 러시아 내 대다수의 채굴장이 모여 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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