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블록체인 톤(TON), 텔레그램 없이 출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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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Baydakova
Anna Baydakova 2020년 3월27일 08:00
톤 커뮤니티 재단 창립자 페도르 스쿠라토프. 출처=스쿠라토프
톤 커뮤니티 재단 창립자 페도르 스쿠라토프. 출처=스쿠라토프

미국 법원이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톤(TON, Telegram Open Network)의 출시와 그램 토큰 발행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텔레그램이 블록체인을 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 뿐 다른 단체도 블록체인을 출시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20여 명의 개발자와 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톤 커뮤니티 재단(TON Community Foundation)의 생각이 그렇다. 재단은 텔레그램을 배제하고 톤을 출시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톤 랩스(TON Labs)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출신으로 재단의 창립자인 페도르 스쿠라토프는 톤 커뮤니티에서 이 사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톤 커뮤니티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된 사안은 없다.

지난 24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케빈 카스텔 판사는 텔레그램의 자체 토큰인 그램(gram)을 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며, 17억 달러  규모의 토큰 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텔레그램은 곧이어 이 결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정부가 오픈소스 기술을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3D 프린터로 제조한 총기와 마찬가지로, 국가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코드를 운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공개된 퍼블릭 도메인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개별적으로 금지해봤자 다른 누군가 끝내 이어받아서 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이를 막을 수 없다는 논리다.

스쿠라토프는 블록체인 톤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코드가 이미 준비를 마쳤고 다 공개된 상태라고 말했다. 톤 커뮤니티가 첫 거래를 검증해 첫 블록을 생성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검증할 13대 이상의 컴퓨터에 이를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

“엄밀히 말하면, 커뮤니티 내의 합의를 제외하고는 톤 출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남은 절차가 있다면 과반의 투자자와 합의에 도달하는 일이다.”

이는 하드포크나 개별 네트워크 분산 등 다른 블록체인이 이미 거쳐간 과정과 비슷하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톤은 메인넷이나 라이브 네트워크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행 테스트넷

텔레그램이 테스트넷을 비롯한 실험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게 돕던 톤 랩스는 최근 평행 테스트넷(parallel testnet)을 출시했다.

텔레그램은 9월에 블록체인 노드를 위한 운영 코드를 공개했고, SEC가 텔레그램의 ICO를 증권법 위반으로 고소한 뒤에도 해당 작업은 계속됐다. 지난 가을부터는 톤의 컨센서스 프로토콜과 네이티브 암호화폐 월릿에 관한 논문도 발간하고 있다.

현재 코드는 온라인에서 조회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이를 활용해서 톤 블록체인의 유사 버전을 출시할 수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합법적이고 실질적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스쿠라토프는 그러려면 톤에 투자한 이들 사이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릴 예정이다. 우리를 아는 사람들도 우리 쪽에 연락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 페도르 스쿠라토프

톤은 지분증명 블록체인이므로 검증인들은 거래를 검증하기 위해 처음부터 상당한 양의 토큰을 스테이킹해야 한다. 이는 출시와 동시에 일정 수의 그램 토큰이 프로젝트의 주주들에게 배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바심내는 투자자들

익명의 한 투자자는 절반 정도의 투자자들이 현재 투자금을 돌려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절반은 텔레그램이 토큰을 발행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고 있다.

지난 10월 SEC가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출시를 막아달라며 낸 긴급 금지 가처분명령이 받아들여진 뒤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출시를 연기해도 좋다고 승인하면서 톤의 출시는 오는 4월30일로 미뤄졌다. 투자회사 해시 시아이비(HASH CIB)의 CEO 야코브 바린스키는 톤 투자자들과 상의해본 결과 텔레그램이 미뤄진 마감일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10월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마감일을 한 번 더 미루는 데 동의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야코브 바린스키

10월에 (출시를 한 차례 연기하면서) 투자자들이 새로 작성한 계약서를 보면, 톤이 끝내 출시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의 72%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자본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큰 손해는 아니다.

바린스키는 텔레그램이 투자금을 돌려주고 나면 경영난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의 창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는 투자금을 지키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출시 기한을 조장해달라고 요청하거나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출시를 강행하는 방안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 야코브 바린스키

바린스키는 톤이 출시되면 블록체인 업계에 호재가 되겠지만, 텔레그램을 배제한 채 출시된다면 프로젝트의 시장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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