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는 고객들에게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을 상속인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제3자에게 자산을 관리하는 권한이나 접근권을 양도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은 “자신의 유산을 요구하는 탕아”. 출처=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카사는 고객들에게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을 상속인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제3자에게 자산을 관리하는 권한이나 접근권을 양도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은 “자신의 유산을 요구하는 탕아”. 출처=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은 최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암호화폐의 상속을 확실히 해두려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상속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스타트업인 카사(Casa)와 언체인드케피털(Unchained Capital)은 고객이 사망했을 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객의 비트코인이 상속될 수 있도록 하는 사망 증명 또는 다중서명지갑 제도에 대한 요청이 최근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금고(vault) 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많은 고객이 수탁 기관이나 기타 상속 지원 기관 을 통해 금고를 마련했다. 지난 몇 주간도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 윌 콜, 언체인드캐피털 최고제품책임자(CPO)

비트코인에는 이른바 압수방지기술(seizure-resistant technology)이 있어 개인키를 보유한 사람의 동의가 없으면 비트코인을 다른 데로 송금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의료 사고나 사망과 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데, 상속 서비스도 이 가운데 하나다.

카사의 CEO 닉 뉴먼은 최근 구매 문의의 절반이 카사의 상속 서비스인 카사 약정(Casa Covenant)과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카사는 사용자 친화적인 개인키 저장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는데, 카사의 CEO는 3월 첫 3주 동안 상속 지갑 서비스가 포함된 다이아몬드 등급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가 1월과 2월을 합친 것보다 3배나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상속 서비스를 자사의 1단계, 2단계 서비스인 골드와 플래티넘 등급 상품에도 곧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회사는 고객이 개인키를 보유함으로써 상속이 필요할 때 상속인에게 고객의 비트코인이 안전하게 이전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객은 자신의 비트코인 관리 권한을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아도 된다.” - 닉 뉴먼, 카사 CEO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도 상속 서비스 개발 중

이러한 현상은 비단 비트코인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비슷한 상속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연하기 전에도 덴버의 이더리움 해커톤에선, ‘알프레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토큰 표준 ERC-20과 대체불가능토큰 표준인 ERC-721에 맞춰 토큰을 송금하는 장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멤버인 세스 골드파브는 프로젝트의 주제가 친숙하지 않아서 좀 더 편안한 이미지를 주고자 ‘알프레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시스템은 부고 정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오라클 서비스와 결제 대금 예치제도인 에스크로 서비스로 나뉜다.

오라클이 회원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면 에스크로 시스템이 사망한 회원의 디지털 자산을 미리 확인해둔 가족이나 제3자에게 보내는 작업을 위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만약 필요할 경우 ‘경보’ 버튼을 누르면 에스크로 서비스 진행이 중지된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있다.

사실 누군가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게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디지털 자산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특히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때는 상속 관련 기술이 꼭 필요하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건 누구나 꺼리는 일이다. 그러나 당신이 사망했을 때 당신의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자세히 계획을 세워두는 것은 신중한 일일지 모른다.” - 알렉스 보스워스, 라이트닝랩스 엔지니어

William Foxley William Foxley is a tech reporter for CoinDesk. He previously worked for Messari and the American Spectator. He holds investments in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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