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노보그라츠가 CEO로 있는 암호화폐 자산운영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코로나19로 인해 또 한 번의 영업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갤럭시 디지털은 3,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32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손실이 거래 부문에서 발생했다. 다른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냈지만, 3210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모자랐다. 미실현 손익까지 고려하면 4분기 순손실은 3270만 달러다.

헤지펀드 매니저를 거쳐 골드만 삭스의 파트너로 일한 노보그라츠는 2018년 1월 디지털자산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을 설립했다. 종합금융회사인 갤럭시 디지털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은행 실버게이트(Silvergate)와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 암호화폐 투자 펀드 판테라(Pantera)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디지털은 설립 이후 줄곧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기 실적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설립 첫해인 2018년의 총 손실 규모도 2억 727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2월 갤럭시 디지털은 전체 직원의 15%를 해고했다. 당시 갤럭시 디지털을 떠났던 한 인사는 디지털 자산 업계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비록 저조했지만 총 당기순이익은 25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브라(Libra)의 광고 효과로 디지털 자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실적 발표를 보면 갤럭시 디지털의 지난해 2분기 실적은 거래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1억 13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갤럭시 디지털은 그렇게 좋은 시절이 조만간 다시 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초만 해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멈추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 그로 인한 연쇄반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투자자들이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포지션을 결정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글로벌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2분기의 국내외 경제 성장이 모두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자산 가격의 실적 저조와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고 악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칠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자사의 투자와 사업 부문, 주가가 모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 갤럭시 디지털, 증권 당국에 제출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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